농가 소득 증대, 일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로봇 기술이 농촌에 접목되고 있다. 비료 살포, 방제 작업을 대신하는 드론은 농촌에서 최고의 일꾼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더 쉽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이나 소프트웨어는 농촌에선 좀처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당장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다. 농가에 지속가능한 '벼 재배농법'을 제시하겠다며 농촌을 다니는 인공지능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인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미티랩스(MittiLabs)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측정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미티랩스는 데브두트 달랄, 하비에르 라구아르타 솔레르, 네이트 토빅이 2023년 설립했다. 데브두트는 인도 뭄바이 출신으로, 그간 농업과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케임브리지대에서 토지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바르셀로나 출신인 하비에르와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이 창업을 결심한 건 2023년 초,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창업자들은 아시아 전역의 수백만 명의 소규모 농부와 협력해 벼농사를 기후 변화에 대한 강력한 대응 수단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기업을 설립했다.
미시간 주립대에서 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네이트 토빅까지 합류하며 미티랩스는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섰다. 미티랩스는 AI, 위성 기술, 현장 운영 기술 등을 활용해 벼 농사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기술을 도입, 검증하기 위해 미티랩스 직원들은 인도로 향했다. 농가들과 함께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미티랩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과거 농업 관행과 토양 구성부터 용수 공급까지 주요 환경 요인에 대한 대규모 세부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메탄 감축 가능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벼가 익는 시기 논에 물을 대는 과정에서 토양 속 산소가 줄어들면서 메탄가스가 대량으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인도에선 쌀 부족 위기에도 다른 품종을 심게 유도하는 감산 정책을 시행하기도 한다.
미티랩스의 AI 솔루션을 도입한다면, 메탄 생산을 줄이면서 쌀 생산을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티랩스는 농업, 원격 감지, 작물 모델링 및 머신 러닝을 융합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정확한 통찰력을 생성하는 디지털 트윈을 생성한다.
이로써 농부들이 기후 친화적인 농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티랩스는 자사의 AI 솔루션 보급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 농부, 비영리 단체들과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하비에르 라구아르타 솔레르 공동 창업자는 "미티랩스의 주요 데이터 소스는 위성 이미지와 레이더에서 추출되는데, 이 데이터는 구름, 식물 등을 투과할 수 있다"라며 "위성 데이터와 광범위한 현장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훈련된 AI 모델에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