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인도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AI 기업들 간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특히 오픈AI와 구글은 이틀 차이로 각각 인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요금제 무료 프로모션을 공개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픈AI는 28일(현지시간) 인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챗GPT 고' 요금제를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월 399루피(약 6370원) 미만의 가격으로 제공되는 챗GPT 고는 지난 8월 오픈AI가 인도에서 발표한 저가형 요금제다.
챗GPT 고를 구독한 사용자들은 'GPT-5'를 비롯, 기타 기능들을 낮은 비용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무료 요금제와 비교해 메시지 처리 한도, 이미지 생성 횟수, 파일 업로드 횟수 등이 10배 더 많이 제공된다. 또한 더욱 개인화된 응답을 위한 메모리 기억 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오픈AI 측은 밝혔다.
그러자 이틀 만에 구글은 인도 최고의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협력해 인도 통신 대기업 지오(Jio) 사용자에게 자사의 AI 프로(AI Pro) 요금제를 18개월 동안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인도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지오는 우선 18세부터 25세 사이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전국 모든 구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지오 사용자들은 제미나이 앱을 통해 '제미나이 2.5 프로' 모델에 접속할 수 있고, 나노 바나나와 비오 3.1을 통해 더 많은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또한 구글 포토,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왓츠앱을 포함한 2TB의 클라우드 용량을 제공한다. 지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지오 사용자에게 AI를 기반으로 한 더욱 즐거운 지역 경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의 최첨단 AI 도구가 소비자, 기업, 인도 개발자 커뮤니티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며, 최근 들어 AI 산업의 주요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가 아직 자체 AI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미국의 기술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에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인도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 기업, 사용자들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암바니는 "구글과 같은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인도를 AI 기반 국가로 만들 뿐만 아니라 AI를 통해 모든 시민과 기업이 지능형 도구를 활용해 창조하고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