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코딩 도구 커서(Cursor)를 개발한 애니스피어(Anysphere)가 최근 진행된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23억 달러(약 3조 38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애니스피어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293억 달러(약 4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6월 진행된 투자 라운드에서 애니스피어의 기업가치는 99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번 라운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애니스피어는 5개월 만에 몸값을 3배 넘게 끌어올렸다.
기존 투자자인 엑셀과 AI 투자를 선도해온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코투(Coatue)가 공동으로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엔비디아, 구글 등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불과 5개월 만에 평가액이 3배 이상 상승한 배경에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가 자리잡고 있다.
커서의 연간 매출은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애니스피어는 수백만 명의 개발자와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기관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64%가 커서를 이용 중이다. 커서에 따르면 특정 평가에서 엔지니어의 93%가 커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애니스피어의 자체 모델은 현재 전 세계 거의 모든 거대언어모델(LLM)보다 더 많은 코드를 생성 중이다. 커서를 사용 중이라는 폭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멜로디 힐데브란트는 "저는 CTO로서 직원들로부터 '커서'를 도입해 줘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정말 많이 받았다"라고 전했다.
애니스피어는 "저희는 AI 프로그래밍 역사 속 마법 같은 순간들에 푹 빠져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커서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라며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통해 연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니스피어는 지난 2022년 마이클 트루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 수알레 아시프, 아르비드 루네마크, 아만 상거 등이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MIT에서 만난 공동 창업자들은 학교를 다니며 창업을 구상했다. 이들은 졸업하자마자 애니스피어를 설립했다.
애니스피어가 개발한 AI 코딩 도구 '커서'는 독립 개발자, 소규모 기업, 대기업 등 모든 기업이 선호하는 제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바이브 코딩을 지원하는 AI 툴로 각광받고 있다. 애니스피어 외에 AI 코딩 도구를 개발한 스타트업들도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윈드서프, 리버블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