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인공지능(AI) 학자로 꼽히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 겸 메타 AI 최고과학자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떠나 새로운 스타트업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르쿤 교수가 수개월 내 메타를 떠나 스타트업을 설립하기 위해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얀 르쿤 교수는 2013년부터 페이스북에서 AI 최고과학자라는 직함의 부사장을 맡아 기초인공지능연구소를 이끌어왔다. 지난 2018년 컴퓨터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바 있다. 르쿤 교수가 메타를 떠나는 이유로는 메타의 AI 조직 개편이 꼽힌다.
메타는 최근 AI 경쟁이 과열되면서 장기적인 AI 연구보다는 더욱 빠르게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과 제품 상용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메타는 올해 상반기 오픈AI의 'o1-미니', 'o3-미니'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연구원들은 물론,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들까지 잇따라 영입했다.
또 메타는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 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고 회사 CEO인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관리자(CAIO)'로 영입하기도 했다. 알렉산더 왕 CAIO는 메타에서 초지능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이 과정에서 르쿤 교수는 왕 CAIO에게 보고하게 됐다.
이처럼 LLM 중심의 연구 방향에 대해 얀 르쿤 교수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기초인공지능연구소에서 '월드 모델'을 개발해 왔다. 월드 모델은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학교 교수, 구글 딥마인드 등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모델로, AI가 물리적인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이에 얀 르쿤 교수는 메타를 떠나 AI 스타트업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사회 동료들에게 몇 달 내 기업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르쿤 교수의 새로운 스타트업은 '월드 모델' 연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르쿤 교수는 투자자들과 자금 조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쿤 교수는 올해 초 새로운 AI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르쿤 교수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발전이 결합돼 새로운 종류의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이 탄생할 것"이라며 "아마도 다가올 10년은 로봇의 10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얀 르쿤 교수는 "3~5년 내 기존 AI 시스템의 역량을 훨씬 뛰어넘는 'AI 아키텍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것"이라며 "어쩌면 우리는 실제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만큼 충분히 똑똑한 AI 시스템을 갖게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