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톈스 캠브리콘 창업자. (사진=캠브리콘)
천톈스 캠브리콘 창업자. (사진=캠브리콘)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기업가가 화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 캠브리콘을 설립한 천톈스(40)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의 기술 자립 정책 덕에 올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천톈스 캠브리콘 창업자의 재산은 올해만 두 배 이상 증가해 225억 달러(약 32조 8000억원)를 넘어섰다. 세계 40세 이하 자수성가형 부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천톈스 창업자의 재산이 급격히 불어난 건 캠브리콘의 주가가 단기간에 올랐기 때문이다. 

천톈스 창업자의 재산 대부분은 28%에 달하는 캠브리콘 지분에서 나오는데, 캠브리콘의 주가는 지난 24개월 동안 무려 765% 이상 급증했다. 주가가 급등하며 그의 자산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주가 급등의 이유로 꼽힌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중국 정부는 반도체 기술 자립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기업인 캠브리콘은 해외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칩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대표 AI 기업으로 부상하며 막대한 혜택을 받았다. 

(사진=캠브리콘)
(사진=캠브리콘)

이를 놓고 캠브리콘이 자체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것이 아닌 중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덕분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베이징 소재 투자은행 샹송앤코의 선멍 이사는 블룸버그에 "캠브리콘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은 주로 낮은 시작점에서 기인한다"라며 "지속적인 정책 지원 없이는 현재의 기업 가치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자국 내 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한 직후 캠브리콘의 주가와 천톈스 창업자의 순자산이 급증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제임스타운재단의 서니 청 연구원은 "캠브리콘이나 화웨이가 중국의 엔비디아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엔비디아의 전체 스택을 빠르게 복제하기는 극히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2016년 설립된 캠브리콘은 2020년 7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에 상장됐지만, IPO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이익을 보고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1985년생인 천톈스 창업자는 16세에 중국 과학기술대 영재반에 입학했다. 2010년 박사 학위를 취득한 천톈스 창업자는 국책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 컴퓨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 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캠브리콘을 창업했다.

AI포스트(AIPOST) 마주영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