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나크 트랙터)
(사진=모나크 트랙터)

인공지능(AI) 기반 전기 트랙터를 제작하는 미국 스타트업 모나크 트랙터가 최근 아이다호주에 본사를 둔 트랙터 및 중고 장비 판매업체 버크스 트랙터 컴퍼니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버크스 트랙터 컴퍼니는 모나크 트랙터가 장비의 자율주행 기능을 거짓·과장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스타트업 모나크 트랙터는 전기 동력으로 작동하는 트랙터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 트랙터는 인공지능 기술과 3D 카메라가 탑재돼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제품 출시 당시 모나크 트랙터는 "대규모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농부들에게 영농을 자동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버크스 트랙터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 매료돼 모나크 트랙터 제품을 구매했다고 한다. 버크스 트랙터는 2024년 초 10대의 트랙터를 약 773만 달러(약 113억원)에 구매했다.

당시 모나크 트랙터 측은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출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약속했다는 게 버크스 트랙터 측의 주장이다. 구매 전 모나크 트랙터 측이 자율주행 트랙터가 작동하는 영상도 보여줬다고 한다. 하지만 트랙터 수령 직후 자율주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버크스 트랙터는 모나크 영업팀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사진=모나크 트랙터)
(사진=모나크 트랙터)

자율주행 기능이 제한적이며 실내에서 작동하지 않는다고 모나크 영업팀도 인정했다는 게 버크스 측의 주장이다. 장비를 구매한 버크스 트랙터는 결함을 발견했음에도 현재까지 구매 금액에 대한 이자를 지속적으로 납부하고 있다. 또한 예비 부품도 별도로 구매했지만, 모나크 측이 문제 해결을 위한 별도의 지원을 해주거나 장비를 교체해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버크스 트랙터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트랙터가 약속대로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어떠한 지원이나 후속 조치도 수개월 동안 취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랙터를 판매한 모나크 트랙터는 버크스 측이 주장한 혐의에 대해 법정 서류를 통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빈 펜메스타 모나크 트랙터 최고경영자(CEO)와 관계자들 모두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소송을 제기한 버크스 트랙터는 이번 소송을 통해 모나크의 자율주행 기능이 과장됐다는 점을 입증하고, 구매한 트랙터의 교환 또는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모나크 트랙터는 몇 년 동안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 트랙터 개발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 모나크는 AI 데이터 센터로 전환된 오하이오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모나크 트랙터는 소프트웨어와 기술 라이선스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