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치를 바꾸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다.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혈액 속 산소량이 부족해 발생하는 빈혈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지만 증상이 비슷해 오해하기 쉽다.
머리 혈류량을 측정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의료진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혈류량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이 가운데 미국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전문기업인 루미아(Lumia)가 머리 혈류량을 측정하는 스마트 귀걸이 '루미아 2'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루미아 2 스마트 귀걸이는 연구진이 6년간 개발해 만든 야심작이다. 마치 고급 주얼리 제품처럼 보이지만 이전에는 다른 웨어러블 기기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건강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왼쪽 귀걸이 뒷면에 있는 전자 플랫폼은 적외선 센서를 통해 뇌와 가장 가까운 부위에서 동맥의 혈류량을 측정한다.
많은 웨어러블 제품들은 손목이나 손가락의 모세혈관을 통해 혈류량을 측정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낮다는 게 루미아 측의 설명이다. 루미아 2 스마트 귀걸이는 머리로 가는 혈류량을 감지하는데, 이는 인체의 에너지, 집중력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혈류량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여러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루미아 공동 창업자 겸 CEO인 다니엘 리는 "만성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려면 임상 등급 데이터가 필요하며, 귀는 이러한 데이터를 얻는 데 가장 이상적인 수단"이라며 "스마트 귀걸이는 웨어러블 기기가 10년 넘게 약속해 온 의료의 미래를 마침내 열어주는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루미아 측은 스마트 귀걸이가 만성 혈류 장애를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혈류 패턴을 알고자 하는 사람 모두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루미아 스마트 귀걸이는 혈류량과 더불어 심박수, 수면 추적, 컨디션 및 체온 등 데이터도 제공한다.
이 귀걸이는 티타늄, 백금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소재로 제작됐다. 윈쪽 귀 뒤에 착용할 수 있고, 센서와 배터리, 프로세서를 내장한 스마트 코어로 구성됐다. 어떤 귀걸이에도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루미아 2는 귀걸이 형태로 1g(그램)도 되지 않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크기도 애플 에어팟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잠을 자거나 샤워할 때, 혹은 운동 중에도 착용할 수 있다. 탈착이 간편한 모듈식 교체형 배터리가 사용되기 때문에 배터리를 빼지 않고도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 팩 하나로 5~8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루미아 2는 iOS,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되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구매할 수 있다.
루미아 측은 향후 여러 국가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루미아 2의 예상 가격은 249달러로 알려졌다. 다니엘 리 CEO는 "앉는 방식이 혈류와 인지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는 것부터 탄수화물이 많은 점심 식사 선택의 결과를 시각화하는 것, 아침 운동이 하루 종일 혈액 순환을 어떻게 증진시킬 수 있는지 보는 것까지, 변화를 주는 개인적인 발견은 끝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