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제품군 이름 통일하는 IT 기업들

(사진=구글, MS)
(사진=구글, MS)

IT 공룡 기업들이 주력 인공지능(AI) 서비스들의 이름을 속속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강력한 기술력을 앞세운 AI 모델의 이름을 제품군에 접목함으로써 '통합 브랜딩', 세계관 확장 등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IT 매체 엔가젯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로 명칭이 바뀐다고 밝혔다. 제미나이는 작년 12월 공개된 AI 모델로,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을 생성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탑재했다.

학습 규모에 따라 울트라·프로·나노로 나뉘는데, 구글은 우선 자사의 모든 AI 제품 이름을 '제미나이'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구글 바드로 알려진 AI 챗봇의 이름이 바뀌는 것. 구글은 "AI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일컫는 생태계를 지칭하는 용어로 확대된 것이다"라며 "단순히 모델 이름을 넘어 멀티모달이라는 제미나이의 핵심 기능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개월 전 오픈AI GPT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인 '빙 챗'을 'MS 코파일럿'으로 이름을 변경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깃허브 코파일럿으로 시작해 윈도 코파일럿,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 등 순으로 변경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제품군 가운데 여섯 번째다.

(사진=MS)
(사진=MS)

자사 서비스들에 AI 기능을 기본 탑재하는 등 세계관을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MS는 확고히 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 MS 모두 기업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자사 서비스들의 이름을 AI 모델로 통일하며 '통합 브랜딩'에 힘쓰고 있다. 예컨대 AI 챗봇을 사용하기 전 '코파일럿'이나 '제미나이'를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각인시킨다는 의미도 담겼을 것으로 본다. 

이를 놓고 IT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분야 최고 자리를 둘러싸고 구글과 MS의 본격적인 싸움이 이제 시작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