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H1 최신 버전 선봬
'3.3 m/s' 완전한 휴머노이드로는 가장 빨라
중국 로봇 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H1'의 최신 버전을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 등 외신은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H1'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는 H1 로봇이 빠른 속도로 달리듯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H1은 4족 보행 로봇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유니트리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첫 번째 범용 휴머노이드 모델이다. H1의 원래 버전은 키 약 180cm에 몸무게 약 47kg로 최대 30kg의 짐을 들어 운반할 수 있다. 엉덩이·무릎·발목 부분의 관절 덕분에 5자유도(5DoF)를 구현할 수 있어 두 다리의 움직임이 꽤 자연스럽다. 또 어깨와 팔꿈치의 관절을 이용해 4자유도(4DoF)로 두 팔을 움직일 수 있다.
머리에 장착된 뎁스(depth) 카메라와 3D 라이다(LiDAR)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이미지화함으로써 근처 사물과 표면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발에 차여도 넘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균형 감각도 뛰어난 편이다. H1의 초기 버전이 발표된 이후 약 3개월이 흘렀다.
영상에 등장한 '에볼루션(Evolution) V3.0'이라는 H1의 최신 버전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다. 영상에는 H1 V3.0 로봇이 역동적이고 다양한 동작을 뽐내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초속 3.3미터(11.9km/h)의 속도로 평면 위를 빠르게 이동한다. 이는 성인 평균 보행속도(초속 1.4m)보다 빠른 수치다. H1의 이전 버전 속도는 초속 1.51미터였다. 유니트리에 따르면 현재까지 일반적인 실물 크기(full-size)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서는 세계 신기록인 셈이다.
앞서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2족 보행 로봇 캐시(Cassie)가 지난 2022년 100미터 거리를 24.73초 만에 주파해 평균 초속 4.0미터(시속 14.4km)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2족 로봇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캐시는 사실 '다리'와 '머리'로 이뤄진 로봇일 뿐 완전한 휴머노이드는 아니었다.
경쟁사인 피규어(Figure)의 경우 휴머노이드 로봇의 보행 속도는 아직 우선 순위가 아닌 듯하다. 또 캐나다 로봇 기업 생추어리(Sanctuary)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닉스(Phoenix) 모델 역시 뛰어난 손재주를 기르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테슬라도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향상된 보행 실력을 자랑했지만 이동 속도는 초속 0.6미터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속도는 초속 2.5미터로 알려져 있다. 한 단계 발전한 H1은 빨리 걷는 것는 것은 물론 노래에 맞춰 흥겹게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서 춤을 춘다. 뿐만 아니라 옆에 서 있는 사람과 같은 높이로 제자리 점프를 하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심지어 계단에서 방향을 바꿔 회전하면서 걸어 내려오기도 한다. 4족 보행 로봇개의 등에 올려진 짐 바구니를 손으로 들어올려 테이블 위로 옮기는 일도 가능하다. 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드는 가운데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