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음악가 티노 바오, AI로 딸의 목소리·얼굴 재현
생전 딸과 아내가 나눈 영상통화에서 목소리 추출해

(사진=티노 바오 SNS)
(사진=티노 바오 SNS)

대만의 한 음악가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세상을 떠난 딸의 얼굴과 목소리를 재현해 화제다. 

13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말레이시아 일간지 더 스타(The Star)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대만 유명 음악가 티노 바오(Tino Bao)가 세상을 떠난 딸을 AI로 재현했고, 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아내에게 선물했다. 

영상에는 AI로 부활한 딸이 어머니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담겼다. 또 딸은 영상에서 중국어로 “엄마, 생일 축하해요. 정말 보고 싶어요. 항상 행복하고 예뻤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건넨다. AI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티노 바오는 딸의 사진으로 이미지를 재현했다고 한다. 

사진 자료가 많았기 때문에 이미지를 만드는 건 쉬웠지만, 목소리 자료가 부족해 음성 구현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에 티노 바오는 중국의 한 AI 기업과 협업을 통해 음성 생성에 매진했다. 딸이 생전에 어머니와 했던 영상통화에서 영어 문장 세 개를 추출해 오디오 모델을 훈련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영상통화 속 소음과 딸의 목소리를 분리할 수 있었다고 티노 바오는 전했다. 비록 AI로 만든 가상의 목소리지만, 그는 딸의 말을 듣고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티노 바오의 딸은 2021년 12월 희소병으로 사망했다. 사망하기 전까지 딸은 힘겨운 투병 생활을 했다고 한다. 티노 바오는 딸의 디지털 음성을 휴대폰의 지능형 비서로도 사용한다고 전해졌다. 

한편 티노 바오는 AI로 재현하는 작업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디지털로 재현시키는 작업은 전 세계적으로 속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980년 사망한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의 목소리를 AI를 활용해 재현했다. 재현된 목소리가 담긴 신곡 '나우 앤 덴(Now and Then)'이 발표되기도 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