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개발자들이 대거 실직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최근 전 세계에서 유행했던 밈 중에 인도인 튜토리얼, 혹시 알고 계신가요?
모르는 주제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인도인 강사가 설명해준다는 뜻입니다. 어떤 주제든 인도인 강사가 나온다는 이야기인데요. 인도인 튜토리얼은 특히 인공지능이나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코딩 교육기관보다 더 유익하다는 후기가 많았죠. AI 개발자 중에 인도인이 많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특히 실리콘밸리에 대거 몰려 있구요. 인종 차별도 없고 실패해도 격려받을 수 있는 특유의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참고로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도 인도 출신 유색인종입니다. 다시 인도인 튜토리얼 이야기로 돌아와서 인도인이 전 세계 IT 선생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요? 인도는 IT 아웃소싱 산업이 발달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면 IT 분야 모든 하청 사업이 발달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부터 버그를 잡는 것까지 빅테크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저렴한 몸값의 해외 개발자들에게 하청을 맡기는데 이런 사업을 인도가 싹쓸이하고 있는 거죠. 전체 사업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따오고 있는 상황이구요. 인도인들이 유튜브에서 AI나 IT 교육 영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이런 아웃소싱 산업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하청업체들을 생각하면 직원 수가 많은데, 인도도 아웃소싱 산업이 성장되어 있는 만큼 개발자 수도 많다고 볼 수 있죠. 시간이 점차 흐르니까 베테랑 엔지니어가 많아졌구요. 대부분 영어를 잘하니까 미국에 대거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본론을 말하자면 이렇게 AI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도 개발자들에게서 특이점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도 개발자들의 입지가 매우 좁아지고 있다는 건데요. 최근 CNBC 보도에 따르면 스태빌리티AI CEO인 에마드 모스타크가 1~2년 내로 인도 내 외주 개발자들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발달하면서 중급 수준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의 자리가 위태로워졌는데, 인도가 하청 사업을 다수 수행한다고 했잖아요. 보통 하청을 주는 사업은 대부분 중급 정도의 사업이고, 중급 정도의 개발자들이 수행을 하는 겁니다. 결론은 생성형 AI가 인도 내 개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거구요.
모스타크의 말처럼 1~2년 내 큰 변화가 생길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 인도 내 개발자들은 어떻게 될까요? 여기서 특이한 변화가 하나 더 감지되고 있는데, 인도 개발자들이 한국과 일본으로 건너오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 같은 경우 지난 몇 년간 개발자들의 연봉이 1억을 훌쩍 넘겼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에 반해 인도 개발자들은 한국인 개발자 몸값의 절반 수준이라서 기업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저 몇 개 기업만 인도 개발자를 채용한 게 아니라 AI 시장에 부는 바람이라고 볼 수 있어요. 심지어 인도 개발자를 국내에 소개하는 기업까지 생겨날 정도니까요.
한국의 중소기업과 농어촌의 단순 노동을 대체하던 동남아 인력들이 이제는 IT 분야까지 빠르게 파고 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다시 인도인 튜토리얼이 유행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