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공지능 아트 어워드 수상작 '눈길'
AI 활용한 예술 작품 관련 논쟁 재점화
흑백 사진 속에 서로 닮은 두 여성이 커다란 문어 한 마리를 꼭 껴안고 있다. '사랑에 빠진 쌍둥이 자매(Twin Sisters in Love)'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실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모습을 포착해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만큼 독특하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손을 잡는다면 가능한 이야기다.
8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진은 스웨덴 사진작가인 안니카 노르덴스키욜드(Annika Nordenskiöld)가 AI를 활용해 만들어낸 작품으로 호주 밸러랫 국제 포토 비엔날레(Ballarat International Foto Biennale)에서 처음 열린 인공지능 아트 어워드 수상작이다. 노르덴스키욜드는 이번 작품에 이미지 생성 AI 툴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사용했다.
AI 예술작품을 둘러싼 논쟁은 저작권을 비롯한 윤리적인 문제 등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해에는 AI가 그린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éâtre D'opéra Spatial)'이 미국 콜로라도 주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1등상을 차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아예 AI로 제작된 작품들을 공모한다고 명시해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출품작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이 중 20개 작품을 최종 후보에 올렸다. 1등을 수상한 노르덴스키욜드는 AI 활용에 대한 우려를 이해하면서도 AI를 함께 일하는 동료처럼 여긴다고 밝혔다.
수상 작품들 중에는 작가의 텍스트 프롬프트 내용과는 다르게 표현된 이미지도 눈에 띈다. AI가 작가의 의도와는 다소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 이에 대해 해당 작품의 작가는 AI로 어떤 결과물을 얻게 될 지 결코 알 수 없다면서 이게 바로 AI의 묘미라고 전했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