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핵심만"…'숏폼 콘텐츠' 전성시대에 서비스 출시 잇따라
# 30대 직장인 A씨는 퇴근 이후 맛있는 음식을 시켜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게 낙이 됐다. 배달 플랫폼에 제공되는 카테고리의 음식들은 거의 다 시켜 먹어본 적이 있다. 갈수록 메뉴를 결정하기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A씨는 네이버 클립, 인스타그램 등 숏폼 영상을 시청한다. 이 시간대에 늘 음식 영상을 보기 때문에 플랫폼을 켜기만 하면 늘 새로운 음식이 추천되기 때문이다.
'숏폼' 전성시대다. 숏폼은 1분 이하의 짧은 동영상을 의미한다. 집중력을 요하지 않으면서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전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는다. 이에 매출 증대를 노리는 요식업계도 숏폼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트렌드에 맞춰 플랫폼들도 숏폼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는 맛집 광고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포털 검색을 통해 메뉴 사진을 보는 것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핵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각 지역의 맛집을 소개하는 로컬 영상 크리에이터들까지 각광받고 있다. 영상 하나에 고객들의 관심도가 크게 늘기 때문에 이제는 '숏폼 마케팅'이 대세가 된 것이다.
한식 배달업체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배달이 올 때마다 가게 유입경로를 분석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직접 숏폼 영상을 만들어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한 날은 주문량이 많다"라며 "숏폼 광고를 했을 때도 영상을 보고 주문을 해주신 분들이 제법 있었다"라고 말했다.
숏폼이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수단으로 자리 잡자 각종 플랫폼도 숏폼 기능을 강화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클립 탭'을 모바일 메인에 배치시켰다. 다양한 숏폼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소상공인이 제작한 숏폼으로 스마트스토어 내 상품을 구매하거나 블로그에서 세부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서 본 음식이나 상품을 편하게 배송 주문할 수 있도록 구축한 것이다. 당근은 지난해 11월 동네 가게를 소개할 수 있는 숏폼 서비스인 ‘당근 스토리’를 선보였다. 영상에 나오는 업체가 위치한 지역 주민에게 우선 노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게 소개와 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자영업자라면, 따로 팔로워를 모을 필요 없어,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 진입장벽이 낮다는 평이다.
해외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메이퇀(Meituan)은 자체 앱에 비디오 기능을 통합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짧은 동영상을 통해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포석이다. 우버이츠(Uber Eats)도 8일(현지시간) 자사 서비스에 숏폼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우버이츠는 미국의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의 자회사이다.
우버이츠는 배달 로봇을 앞세워 미국 여러 도시에서 식음료 배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버이츠의 제품 담당 수석 이사 Awaneesh Verma는 "피드를 넘기다 보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누텔라 밀크셰이크를 준비하는 영상이나 인도 음식점에서 카레와 밥을 포장하는 영상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우버이츠는 판매자에게 콘텐츠 배치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지 않기 때문에 광고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경우 이미 새로운 장소와 메뉴를 찾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우버이츠는 새로운 기능을 통해 소비자가 앱 내에서 영감을 얻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판매자는 짧은 영상으로도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시청자는 영상 속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숏폼을 활용한 요식업계 및 각계의 마케팅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