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3D 프린터 기업,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주택 건축
5일 만에 인쇄 끝…특수 콘크리트 혼합물로 내진율 높여

(사진=코보드)
(사진=코보드)

200만명이 거주하는 카자흐스탄 알마티는 중앙아시아 최대 도시이자,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로 불린다. 인구 밀집지역인 알마티는 우리나라 대도시와 같이 주택이 부족하고, 집값도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알마티는 지진까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내진설계가 필수적이라 건축비용도 더 든다. 저렴한 가격의 주택을 더 많이 보급하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 3D 프린팅 주택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 활동 고위험 지역에서 단시간에 지어진 주택이 강진에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이에 덴마크 3D 프린터 제조업체인 코보드(COBOD)와 카자흐스탄 최초의 3D 건축 프린팅 기업 BM 파트너스는 최근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3D 프린팅 주택을 건축했다. 중앙아시아 최초의 3D 프린팅 하우스라는 게 코보드의 설명이다. 

(사진=코보드)
(사진=코보드)
(사진=코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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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택은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원칙과 건축 법규를 엄격하게 준수했다고 한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단 5일 만에 외벽을 모두 세웠다. 초기 설계부터 인테리어, 가구 배치까지 계산하면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현지 3D 프린팅 기업 BM 파트너스는 카자흐스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벽돌, 석재보다 6배나 높은 압축 강도를 지닌 특수한 콘크리트 혼합물을 사용했다. 섭씨 영하 57도에서 영하 49도에 이르는 카자흐스탄의 극한 기후 조건을 고려해 발포 폴리스티렌 콘크리트를 벽 단열재로 사용했다. 

단열, 방음 등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3D 프린팅 기술은 건축물의 구조가 되는 벽이나 기둥과 같은 부재를 직접 출력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치약을 짜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시멘트를 치약 짜듯이 레이어 별로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재료 압출(ME) 방식을 사용한다. 해당 주택도 유사한 방식으로 건축했다. 

(사진=코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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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특수한 재료를 썼다는 게 차별점이다. 코보드 인터내셔널 창립자인 헨릭 룬드 닐센(Henrik Lund-Nielsen)은 "이 프로젝트는 3D 프린팅 건물이 지진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건축될 때에도 내구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BM 파트너스가 현지에서 조달한 재료로 만든 매우 강력한 3D 프린팅 콘크리트를 사용해 단 2개월 만에 이 프로젝트를 완료한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최초의 3D 프린팅 주택은 현지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큰 유리창과 넓은 거실, 무엇보다 저렴한 건축비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건축비는 2만 1800달러(약 3000만원)으로, 이는 지역 평균 건축비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이라고 한다. 

3D 프린팅 주택은 저렴하고 빠르게 건축할 수 있어 지진 발생 지역의 주민, 재난 발생 지역의 이재민을 위한 주택 보급에도 유용한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