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다. 검색 엔진 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율은 90% 수준이다. 흔히 쓰는 신조어 가운데 ‘구글링하다(구글로 정보를 검색한다는 뜻)’라는 말까지 나온 것을 보면 인류는 그야말로 '구글의 IT 세상'에 살고 있다고 볼 법하다.
유튜브도 구글이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구글은 2000년대 중반 16억 5000만 달러(당시 약 1조 6000억원)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유튜브를 인수했다. 유튜브는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매달 20억 명이 넘는 인구가 이용한다. 유튜브는 구글이 검색 엔진에 이어 미디어 강자로 부상하는 발판이 됐다.
모두가 구글을 쓰고, 유튜브를 보면 시대에 '구글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가 최근 SNS상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소셜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Quora)에서 '구글이 약어인가요?'라는 글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구글이 'Global Organization of Oriented Group Language of Earth'를 의미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구글의 업력이 오래되다 보니 브랜드 어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이 은근히 많지 않다. 그렇다면 구글이라는 이름은 누가 어떻게 지어 붙인 것일까. 구글(Google)이라는 이름은 약어가 아닌 수학에서의 ‘구골(Googol)’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됐다. 구골은 10의 100 제곱을 가리키는 산술적 단어다.
1 뒤에 0 이 100개나 달린 거의 무한대 숫자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구골은 우주의 모든 원자의 수보다 많은 엄청나게 큰 숫자이다. 1938년에 수학자 에드워드 캐스너(Edward Kasner)가 그의 어린 조카에게 어마어마하게 큰 수의 이름을 생각해 보라고 하자 돌아온 대답이 ‘구골’이었다는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동료들과 회사 이름을 놓고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있을 때였다. 래리 페이지가 구골이라는 단어를 떠올렸고, 회사명을 구골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구골'이라는 단어로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래리 페이지가 말한 구골을 세르게이 브린이 받아 적으면서 실수로 ‘구글(google)’로 적었다.
알고보니 '구골'이라는 상표와 도메인은 이미 등록된 상황이었고, 구글이 구골보다 발음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96년 구글이 세상에 나왔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검색 엔진의 이름이 이른바 '오타'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르게이 브린이 제대로 받아 적었다면, 혹은 도메인 등록이 가능했다면 아마 우리는 현재 '구골링하다'라는 말을 쓰고 있지 않을까.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