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디오그램)
(사진=이디오그램)

미국 빅테크 업계의 해고 칼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부서 개편과 감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혼합현실(Mixed Reality)과 애저 클라우드 부문 부서의 직원들을 대규모로 해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S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MS의 혼합현실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을 발표했다"면서 "우리는 국방부의 통합시각훈련장비(IVAS) 프로그램에 전념하고 있으며, 군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최첨단 기술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MS가 혼합현실 부서를 포함해 총 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부에서도 대규모 인력을 해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구조조정되는 직원은 최대 1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해고의 칼을 빼들었다. 알파벳은 구글 클라우드사업부에서 100명 이상을 감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클라우드 사업을 포함한 인력을 구조조정한다는 포석이다. 

CNBC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클라우드 사업부의 감원을 통보했다. 영업·시장진출 전략·운영·엔지니어링 부문 등에서 감원을 진행한다고 구글은 통보했다. 이번 해고로 최소 1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해졌다. 

구글 대변인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부서, 팀별로 점진적인 감원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회사의 우선순위, 앞으로 중요한 기회를 잡기 위해 주요한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라며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빅테크들의 칼바람이 이어지며 국내 IT 업계도 구조조정의 악몽이 일렁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비교적 까다롭기 때문에 대량 해고를 단행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AI 기술이 직원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그저 남의 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