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환 과학커뮤니케이터랩 대표의 현장 취재기
국내 대표 과학 유튜버·커뮤니케이터 지식인미나니

(사진=지식인미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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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열대야가 지난해보다 더 빠르게 한반도를 찾아왔다. 특히 강원 강릉에서 연이틀 열대야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원을 제외한 지역도 덥긴 마찬가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매우 덥다가, 그늘로 가게 되면 갑자기 서늘해진다. 특히 뜨거운 날씨에도 습하지 않다는 것도 요즘 날씨의 특징이다. 

기온은 높아졌는데, 평균 습도는 3~4월보다 낮은 상황이다. 확실히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날씨를 보면 단순한 기후변화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영원히 한반도의 기후가 바뀌어 버릴 수도 있는 큰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사진=지식인미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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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 어떠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필자는 한양대학교 과학기술융합대학 해양융합공학과를 찾았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를는 이런 기후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시베리아 지역의 눈이 녹고 있고, 오뉴월에 식물들이 자라기 시작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예상욱 교수는 "지면의 상황 자체가 바뀌고 있다"라고 했다. 시베리아 지역은 4월에서 5월까지도 눈에 덮혀 있다. 이 눈이 대부분의 태양 복사 에너지를 반사시켜줬었다. 그러나 최근 눈이 녹고, 식물이 자라나다 보니 태양 복사열을 식물과 땅이 머금고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어떤 곳보다 시베리아 지역의 온도가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지면의 온도가 올라가면 대기 순환에 변화가 생긴다. 따뜻한 곳에서는 대기가 상승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시베리아 지역에서 동아시아쪽으로 아주 차가운 공기가 밀려오고 있다. 한반도를 넘어서 일본까지 말이다. 현재 일본도 우리나라와 같이 전혀 습하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시베리아 기단은 한겨울에 찾아오는 기단이다. 

예상욱 교수가 기후 위기와 관련,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지식인미나니)
예상욱 교수가 기후 위기와 관련,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지식인미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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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오뉴월이면 바다가 서서히 더워지며 일본 북동쪽 오호츠크해 기단이 넘어왔다. 그러면서 저온 다습한 환경이 조성됐다. 그래서 서늘하긴 하지만 조금씩 습해지는 날씨를 보였다. 만약 현재와 같이 따뜻해진 시베리아 기단이 지속적으로 한반도로 내려온다면, 북태평양 기단이 북상하는 7~8월에는 난리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극도로 건조하고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과 극도로 습하고 더운 북태평양 기단이 만나면 엄청난 폭우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에서 만난다면 엄청난 물난리가 일어날 것이다. 폭우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현재 속도로 각국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면 100년 뒤에는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지식인미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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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의 전체적인 온도는 적도와 비슷해질 것이고, 기후도 엉망이 될 것이 뻔하다. 북반구가 적도의 온도와 같아진다면 북극해가 더워지면서 태평양으로 연결되는 해류가 멈출 우려도 있다. 현재 아주 차가운 북극해와 태평양 바다가 맞물려 순환하고 있다. 일종의 '쿨링' 효과가 있는 셈이다. 이게 멈추게 된다면 또 인류는 대재앙을 겪게 된다. 

예상욱 교수는 하루 빨리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 교수는 "바다가 더 이상 열을 흡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하루 빨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가장 큰 메시지"라고 밝혔다. 필자도 인류의 미래, 지구의 미래를 위해 기후 위기 시대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만들 생각이다.

AI포스트(AIPOST) 이민환 과학커뮤니케이터랩 대표 skddl05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