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주립대, 로봇 맹도견 기술 선봬
안내견 도움 못 받는 시각장애인 다수
초기 단계나 비용·효율성 등 잠재력 大
"향후 자연어 인터페이스도 추가할 것"
미국 뉴욕주립대학 빙엄턴캠퍼스 컴퓨터과학과 연구진이 시각 장애인들의 눈을 대신할 로봇 안내견(맹도견)을 선보였다. 30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엑스플로어(TechXplore)는 시각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연구 개발 중인 로봇 안내견 기술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시연을 통해 로봇 안내견이 목줄을 한 채 실험실 복도에서 사람을 인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번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된 배경으로 대다수의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언급했다. 조사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가운데 겨우 약 2%만이 안내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
안내견의 도움을 받으려면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안내견의 훈련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실제 안내견을 훈련시키는 데 통상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비용도 약 5만 달러(6,747만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로봇 안내견은 비용이나 효율성·접근성 측면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1년간의 노력 끝에 강화학습을 기반으로 목줄 터깅 인터페이스(leash-tugging interface)를 개발했다. 약 10시간의 훈련으로 로봇개는 돌아다니면서 실내 환경을 탐색하고 사람을 안내할 수 있다. 또 장애물을 피하는 것은 물론 목줄의 당김을 감지해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로봇개가 실제 시각장애인의 삶으로 들어오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상용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시각장애인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로봇개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추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연구팀은 로봇 안내견의 '지적 불복종(intelligent disobedience)' 능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각장애인이 주변의 위험한 상황을 알지 못한 채 가자고 명령해도 지시에 따르지 않고 주인을 안전한 방향으로 이끄는 수준까지 가능해야 한다. 향후 로봇 안내견이 시각장애인을 더 넓은 세상으로 이어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