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컴퓨터과학 인공지능 연구소(CSAIL)가 식료품을 포장하는 전문 로봇인 '로보그로서리(RoboGrocery)'를 공개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MIT 연구진은 최근 컴퓨터 비전과 로봇 그리퍼를 결합한 로봇 ‘로보그로서리’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로보그로서리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약 10개의 물체를 식료품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놨다.
로보그로서리가 직접 보고 물체를 감지한 이후 물품을 옮겨 포장하는 것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포도, 빵, 케일, 머핀 등과 같은 부드럽고 부서지기 쉬운 품목과 통조림 캔, 도시락, 아이스크림 용기와 같은 단단한 제품이 포함됐다.
테스트를 위해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진 물품들은 로봇이 미리 학습하지 않은 식료품이다. 로보그로서리는 비전 시스템을 통해 먼저 물체를 감지했다. 이후 벨트에서 물체의 크기와 방향을 결정했다. 그리퍼가 포도를 만질 때 손가락에 탑재된 압력 센서는 부드러운 물체라는 것을 감지했다.
로보그로서리는 부드러운 물체를 포장 박스 바닥에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적절한 위치에 놓아뒀다. 통조림 캔과 같은 단단한 물건을 집을 때는 포장 박스 바닥에 깔아 놓는다. 단단한 물건을 담은 이후 부드럽고 부서지기 쉬운 물건을 올려놓기 위해서다.
해당 연구를 이끈 장안 난(Annan Zhang) 연구진은 "로보그로서리는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식료품과 기타 품목을 포장하도록 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며 "아직 상용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연구는 소프트 로봇 시스템에 여러 감지 방식을 통합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시스템이 더욱 고도화되면 식료품 외에도 재활용 공장과 같은 산업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