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앵귈라 관광청)
(사진=앵귈라 관광청)

국가별 최상위 도메인으로 '닷에이아이(.ai)'를 보유한 영국령 카리브해 섬 앵귈라가 인공지능(AI) 붐으로 큰 수익을 얻고 있다. 앵귈라의 국가 도메인은 'ai'로, 인공지능(AI)과 철자가 같다. 인공지능이 부상함에 따라 기업들은 닷 에이아이로 끝나는 도메인을 원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앵귈라가 돈 방석에 앉았다. 

지난해 앵귈라가 도메인 장사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430억 원 가량이다. 연간 GDP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AI 열풍이 인구 1만 8000명의 작은 섬나라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요새 'AI'라는 글자만 붙어도 눈길을 끈다. 미국에선 최근 들어 신생아의 이름에도 'AI'를 붙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유명한 아기 이름 작명 사이트인 네임베리(Nameberry)의 편집장 소피 킴(Sophie Kihm)은 최근 '2024 미국 아기 이름 트렌드'를 발표했다. 소피 킴 편집장은 "뮤지컬이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부모들은 자녀의 이름을 '콜린스', '레논', '오클라호마', '카시안' 등으로 짓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사진=미드저니)
(사진=미드저니)

그러면서 소피 킴 편집장은 흥미로운 연구 사례를 발표했다. 최근 들어 '-ai'로 끝나는 이름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소피 킴 편집장은 미국에서 자카이(Jakai), 자카이(Zakai), 아들라이(Adlai), 로렐라이(Lorelai), 모르드카이(Mordecai), 오자이(Ozai), 아자카이(Azakai) 등 'ai'로 끝나는 이름을 짓는 가정이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피 킴 편집장은 "대중 문화나 부모의 관심이 자녀의 이름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라며 "그렇다고 인공지능 때문에 'ai'로 끝나는 이름을 짓는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해당 업계에 종사하는 부모들이 의미를 담아 'ai'를 이름에 붙였을 수도 있고, 혹은 부르기 쉽기 때문에 'ai'로 끝나는 이름으로 지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소피 킴 편집장은 "현대의 많은 가정들이 다문화적이다. 'ai'로 끝나는 이름은 토착 언어, 유럽 언어, 일본어 및 아프리카 언어를 포함한 많은 언어에서 쉽게 발음된다는 것도 유행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라며 "'ai'로 끝나는 이름들이 일반적으로 어디에서나 이해하기 쉽고 발음하기도 좋다"라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