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일레븐랩스(ElevenLabs)가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읽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인 '리더(Reader)'에 고인이 된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를 탑재했다. 챗GPT AI 음성 모델을 둘러싼 '유명 연예인 목소리 모방 논란'을 의식해 '옛 스타'들의 목소리로 채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레븐랩스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앱 '리더'에 전설적인 스타들의 목소리가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리더'는 기사나 PDF, 뉴스레터 등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읽어주는 서비스다. 방대한 라이브러리에서 음성을 선택하고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해당 음성 모델이 글을 읽어준다.
일레븐랩스는 해당 앱에 추가한 음성은 미국 유명 영화배우 제임스 딘(1955년 사망),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배우로 추앙받는 로런스 올리비에(1989년 사망), 1970년대 할리우드를 뒤흔든 대표적인 '섹시 가이' 버트 레이놀즈(2018년 사망),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인 도로시를 연기한 배우 주디 갈런드(1969년 사망)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미 세상을 떠난 왕년의 스타들이라는 점이다. 이를 놓고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모방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오픈AI의 챗GPT 'AI 음성 비서'의 사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스타들보다 세상을 떠난 스타들의 목소리를 탑재하는 것이 운영 측면에서 더욱 수월하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배우들의 경우 자신의 목소리로 부적절한 텍스트 파일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또 모방 논란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일레븐랩스의 파트너십 책임자 더스틴 블랭크(Dustin Blank)는 "우리는 유명한 배우들의 유산을 깊이 존중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플랫폼에 도입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했다.
일레븐랩스는 제임스 딘 배우를 비롯한 스타들의 목소리를 탑재하기 위해 할리우드 스타들의 지식 재산권을 관리하는 CMG 월드와이드와 협력했다. 일레븐랩스는 유명 배우들의 음성이 오용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유해한 것으로 판단되는 텍스트는 작동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일레븐랩스의 '리더' 앱은 현재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일레븐랩스는 점차 많은 언어를 추가하고, 서비스 지역도 확대할 방침이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