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네이버 AI 연구소장은 1일부터 3일까지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열린 국제인공지능학술대회 ‘아이콘(AICON) 광주 2023’에서 '생성형 AI와 초거대 AI' 세션 첫 강연자로 나서 '초거대 AI 시대 네이버의 대응 전략 그리고 하이퍼클로바X'를 주제로 강연했다.
하정우 소장은 '생성형 AI 기술 동향'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하 소장은 "챗GPT 수요가 줄었다고들 하지만 이용률 추이를 살펴보면 미국서 학생들이 개강하는 시기가 되니 다시 트래픽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코 생성형 AI 수요가 식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초거대 AI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영어로 되어 있는 많은 자료를 빠르게 찾고 요약할 수 있다. 도움을 받으며 업무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면, 남은 시간을 유익하게 쓸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생성형 AI로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정우 소장은 "마케팅 분야를 예로 들어 보면 상품 사진을 보고, 마케팅 전략과 홍보 문구 등을 제안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코드를 짜는 개발자들도 도움을 받는다. 특히 개발자들이 힘들어 하는 업무가 남이 짜놓은 코드를 분석하는 것인데, 이 업무 또한 생성형 AI가 잘 수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 소장은 "멀티모달 기능이 탑재돼 이제는 그림도 그린다. 발표자료를 만들 때 삽화에 대한 고민이 크다. 쉽게 디자인도 가능해졌다"면서 "물건을 추천하라고 명령하면 글을 쓰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쇼핑앱을 연결해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똑똑한 비서가 된 셈이다"고 덧붙였다.
생성형 AI 발전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 소장은 "글로벌 빅테크가 만든 AI는 북미 지역의 영어문서를 주로 학습한다. 데이터는 오랜기간 축적한 가치관, 지식 등이 녹아있는데, 영어 데이터가 가진 특성대로 학습한다. 그렇기 때문에 북미 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들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이 잘 되지 않는다. 전 세계 지역 문화가 약해질 수 있다"며 '문화종속'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했다.
하정우 소장은 "생성형 AI는 경제적, 문화적으로도 정체성 관점에서 중요하다. 경쟁력 있게 잘 만들어야 쓸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 네이버가 공개한 하이퍼클로바가 그것이다. 초거대 AI 및 서비스를 만들고 700개 API를 활용하는 생태계가 구축됐다. 생태계 만들어져 있는 나라가 미국, 중국, 한국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 일본도 하지 못한 일을 네이버가 해낼 수 있었던 비결로 '네이버의 검색 시장 경쟁력'을 꼽았다. 네이버가 보유한 블로그, 지식인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AI 학습 데이터'가 충분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이어 하 소장은 네이버가 내놓은 AI 서비스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형 초거대 언어 AI 서비스인 '클로바X', 기업에서 활용해서 생산성 향상에 도움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 커넥트X,'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등의 강점을 상세히 소개했다.
하정우 소장은 "클로바X는 챗GPT와 같은 대화형 서비스다. AI 비서의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는 사투리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챗GPT, 구글 바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투리가 중요한 이유는 텍스트로 입력할 때는 누구나 쉽게 쓰고 답변을 받지만, 음성으로 구현했을 때에는 사투리 사용하는 분들의 의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을 수 있다. 클로바X가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강점을 지니고 있는 부분이다"고 피력했다.
하 소장은 "클로바X를 활용하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한 비결이 '스킬', 즉 외부 생태계와의 연결고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클로바X에는 네이버 쇼핑, 네이버 여행이 연계되어 있는데 나아가 폴라리스, 한컴오피스 등 스킬이 연계가 되어 전문적인 문서 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다"며 "이를 통해 생성형 AI의 고질적인 문제인 '환각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전문성 있는 정보와 더불어 최신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커넥트X, 클로바 스튜디오의 강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어 하 소장은 네이버의 글로벌 대응 전략을 풀어냈다. 하 소장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글로벌 전략은 한국어 모델이 아닌 한국어 중심, 영어를 포함해 강력한 AI를 만들어 본 경험, 그 AI 기반 산업 생태계를 만든 경험을 가지고 해외로 나갈 것이다. 특정 나라의 언어, 산업, 기업을 고려해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 그것이 글로벌 진출 전략이다. 중동, 아시아 국가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 소장은 "앞으로 AI 리터러시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적극적인 수용성을 가지고 활용해보길 추천드린다. 실제 이용자들이 기존에 가진 전문성을 기반으로, AI 능력이 도구로써 활용됐을 때 시너지가 폭발할 것이다"면서 "AI가 사람 대체를 하지 않는다. AI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에게 대체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