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크, 870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
세계 4대 인공지능(AI) 학자로 꼽히는 얀 르쿤 메타(Meta) AI 수석과학자가 미국 팹리스 스타트업 그로크(Groq)에 기술 고문으로 합류했다.
그로크는 5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시리즈 D 펀딩 라운드에서 6억 4000만 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로크는 구글의 출신의 조나단 로스를 비롯 구글 엔지니어 출신들이 2016년 창업한 미국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의 투자사 누버거버먼(Neuberger Berman), 타입 원 벤처,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Samsung Catalyst Fund) 등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투자 유치 소식을 알리며 그로크는 메타의 AI 수석과학자 얀 르쿤이 기술 고문을 맡고, 인텔 파운드리 부문 스튜어트 팬 수석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메타도 자체적으로 AI 칩에 투자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예상치 못한 인사라는 평가다. 그로크가 메타와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메타는 이전부터 그로크와 AI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해왔다. 메타가 내놓은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 3.1' 모델도 그로크의 LPU(Language Processor Unit)를 기반으로 구동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로크가 만든 LPU 추론 엔진은 AI 컴퓨팅센터 구현을 위한 솔루션으로 GPU 대비 10분의 1의 전력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나단 로스 그로크 CEO는 "추론 컴퓨팅 없이는 AI를 구동할 수 없다"라며 "우리는 가장 큰 기술 회사뿐만 아니라 누구나 최첨단 AI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리소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 유치, 얀 르쿤 등 AI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그로크는 제품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그로크는 개발자와 기업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25년 1분기 말까지 글로벌 파운드리에서 제조한 10만 8000개 이상의 LPU를 배포할 예정이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