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의 AI 웨어러블 기기 'AI 핀'은 출시 당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리뷰어들 사이에서 혹평이 이어졌고, 각종 하자까지 발생하며 반품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알려졌다.
2018년 애플 출신들이 설립한 휴메인은 옷에 부착하는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AI 핀'을 개발한 기업이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투자까지 받으며 업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제품을 먼저 사용해 본 리뷰어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리뷰어들은 막상 사용해보니 AI 핀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기 과열, 짧은 배터리 수명 등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이러한 하자 등 영향으로 몇 달 간 반품량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매체 더 버지는 7일(현지시간) 5월부터 8월 사이에 'AI 핀'의 반품량이 판매량보다 더 많았다고 직접 입수한 회사 내부 판매 자료를 토대로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금까지 AI 핀 반품이 크게 늘면서 현재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 수는 약 7000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초 제품 배송 수량은 약 1만 개로 알려졌다. 최소 3000개는 반품됐다는 이야기다. AI 핀과 액세서리 판매 매출액은 900만 달러(124억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배송 전에 약 1000건의 구매가 취소됐고, 100만 달러(약 13억 7700만원) 이상의 제품이 반품됐다고 한다.
반품된 제품은 통신 연결의 기술적 한계로 수리가 불가능해 폐기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휴메인은 1년 내 약 10만개의 AI 핀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반품된 제품들을 감안하면 당초 목표의 10분의 1 수준도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더 버지의 보도에 휴메인 측은 보도에 부정확한 내용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 재차 질문하자 재무 데이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