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샘 알트만 오픈AI CEO와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 등을 올해 'AI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하 '타임 100 AI') 인사로 선정했다.
타임지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타임 100 AI' 명단에 샘 알트만 CEO와 스칼렛 요한슨을 나란히 포함시켰다. 오픈AI는 지난 5월 AI 모델 'GPT-4o'의 음성 서비스 기능을 공개했다. 당시 샘 알트만 CEO는 음성 서비스 중 하나인 스카이를 만들며 요한슨이 목소리를 연기한 영화 '그녀(Her)'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감을 얻은 정도가 아닌 AI 학습에 무단으로 목소리를 도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요한슨은 "내 목소리와 너무 흡사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라고 밝혔다. 요한슨은 GPT-4o 발표 전 두 차례나 알트만이 자신의 음성을 사용하기 위해 연락을 해왔지만,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오픈AI가 학습에 요한슨의 목소리를 실제 활용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타임지는 '책임감 있는 AI 사용' 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요한슨을 꼽은 것이다. 타임지는 요한슨을 "회사의 성장과 안전 전략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떠오르는 대표적 대중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지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를 '타임 100 AI' 지도자 부문에서 대표적인 인물로 꼽았다. 더불어 사티아 나델리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겸 CEO, 샤샤 루치오니 허깅페이스 연구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히트 프라사드 아마존 수석부사장, 카리 튜나 오픈필란트로피재단 대표 등이 지도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타임지는 라마 모델을 개발한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를 비롯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웨이저자 TSMC CEO, 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량 루보 바이트댄스 CEO 등도 지도자 부문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았다. 현재 AI 업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 메타, 오픈AI, 구글, MS 등 빅테크들의 수장들이 모두 포함됐다.
혁신가 부문에는 리사 수 AMD CEO가 대표 인물로 꼽혔다. AMD의 수장으로 10년 간 회사를 이끌며 'AI 혁신'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타임지는 평가했다. 그록의 창업자이자 CEO인 조나단 로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로 잘 알려진 무스타파 슐레이만, 피규어 AI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도 혁신가 부문에 선정됐다.
샘 알트만 축출을 주도했던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도 혁신가 부문에 꼽혔다. GPT-4o의 기술력을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공헌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아서 멘쉬 미스트랄AI CEO,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 테케드라 마와카나 웨이모 공동 CEO 등도 '혁신가 부문'에 꼽혔다.
'사상가 부문'에는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과 더불어 일리야 수츠케버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 설립자, 헬렌 토너 전 오픈AI 이사, 얀 레이케 앤트로픽 정렬과학팀 리더, 앰바 칵 AI 나우 연구소 공동 상무이사, 패트릭 루이스 코히어 머신러닝 연구팀장, 'AI 대부'로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박사 등이 꼽혔다.
스칼렛 요한슨은 셰이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셰이퍼 부문에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다리오 애머데이 앤트로픽 CEO, 코히어 포 AI 책임자인 사라 후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배우 아닐 카푸르, 영국 정부의 AI 고민인 매트 클리포드, 스티브 허프먼 레딧 CEO 등이 포함됐다.
2020년 3월 AI 기업 수퍼톤을 창업한 이교구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도 '타임 100 AI' 셰이퍼 부문에 꼽혀 눈길을 끌었다. 수퍼톤은 지난해 음악 프로그램에서 故 김광석의 목소리를 재현해 주목받은 바 있다.
한편 타임지는 '타임 100 AI'를 발표하며 "올해 포함된 인물 중 91명은 지난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라며 "이는 이 분야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밝혔다. 타임지는 AI 분야 뿐만 아니라 매년 세상을 가장 두드러지게 변화시킨 개인이나 단체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