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안에 15GB 건강 데이터 수집"
건강검진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스캐너 기술이 개발됐다. 단 몇 분 만에 15GB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 기술, 어떤 기업이 개발했을까.
AI 기반 전신 스캐너는 네코헬스(Neko Health)라는 스웨덴 스타트업이 개발했다. 네코헬스는 얄마르 닐소네(Hjalmar Nilsonne) CEO와 다니엘 에크(Daniel Ek)가 설립한 기업이다. 다니엘 에크는 스포티파이의 창업자로 잘 알려져 있다.
다니엘 에크는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워, 여러 IT 기업에 근무한 뒤 2006년 스포티파이를 창업했다. 2018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났다. 공동 창업자 얄마르 닐소네 CEO는 스웨덴에서 에너지 스타트업 '와티(Watty)'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성장시켰다.
닐소네 CEO는 의사 가문에서 자랐다. 의사 가문에서 자란 그는 의도적으로 다른 길을 선택했고, 가족들의 직업과 비슷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것을 주저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니엘 에크와 몇 달 간 신중히 논의했고, 결국 새로운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함께 설립하기로 했다.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성공을 맛 본 이들이 설립한 네코헬스는 어떤 기술을 만들었을까. 그들을 유럽 전역에 100명 이상의 의사, 연구자,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과 함께 4년 간 연구를 지속했다. 지난해 공식적으로 첫 제품인 'AI 기반 전신 스캐너'를 내놓았다.
다니엘 에크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과 1차 진료 과정은 반세기 전에 설계됐으며 그 이후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라며 "게다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의료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런 패러다임을 바꿀 방법을 찾아야 했다"라고 밝혔다.
네코헬스가 개발한 AI 스캐너는 단 몇 분 만에 건강검진에 포함되는 각종 검사들을 수행한다. 전신을 스캔하는 데 15분 정도가 소요되며 70개 이상의 센서를 통해 15GB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한다. 0.2mm 크기의 피부 변화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한다.
몇 분 만에 대사 증후군 증상, 뇌졸중 및 심장마비 위험 요소를 검사하고, 혈액 지방과 혈당 수치를 검사해 당뇨병 전단계 위험을 평가한다. 또한 피부암과 혈액 이상을 검사한다.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동맥경직도, 맥박폭, 호흡 등 심장 관련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다.
의사와의 상담 시간을 포함해 1시간 이내에 종합적인 검진 결과가 제공되기 때문에 그간의 건강검진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진단 기능을 개발하고, 기존 기술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임상 연구를 현재도 진행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네코헬스는 지난해 6000만 달러(약 80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네코헬스는 유럽 내 거점을 늘리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스웨덴과 영국에 3개의 건강 센터를 운영 중이고, 최근 런던에 새로운 건강 센터를 열었다.
닐소네 CEO는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보자. 우리의 기술과 AI로 그 미래가 이제 가능해졌다"라며 "우리는 헬스케어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잠재적으로 획기적인 헬스케어 경험을 설계했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