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습격, 공공 분야부터 시작될 듯"
영국 정부, TF 'AI 히트 스쿼드' 구성
직원 6만6,000명 감축 계획 가속화 전망
영국 정부가 공무원 일자리를 줄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그 자리를 대체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비대해진 공공 분야의 생산성을 강화하고 행정 효율화를 실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POLITICO)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는 이날 런던 공무원을 상대로 한 AI 교육 브리핑에서 "연간 500만 파운드(약 80억원)를 들여 'AI 히트 스쿼드'라는 태스크포스(TF·임시조직)를 구성하겠다"라며 "전문가 30명으로 공공 서비스 개편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히트 스쿼드는 AI 전문가로 구성된 임시조직으로, 난민과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 처리 지원, 복지 분야의 문제점, 국민보건서비스(NHS) 정비 등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다우든 부총리는 공공 부문에서의 AI 기술은 인간이 의사 결정하는 데 있어 '조수' 역할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든 부총리는 "난 보수주의자다. 가능한 작지만 효율성이 높은 정부를 원한다"며 "더 적은 양(input)이 투입되더라도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AI는 궁극적으로 납세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술의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도구"라고 덧붙였다.
AI의 전면 도입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해진 공무원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영국 정부의 입장이다. 이에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0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공무원 채용 동결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은 공공 서비스 분야 공무원 일자리를 약 6만 6,000명 가량 줄이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AI 히트 스쿼드 도입으로 당초 목표보다 더욱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영국 정부의 발표를 놓고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IT 시스템을 업그레이트하고 자본 투자를 늘리고, 공무원들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의 공공 부문 생산성이 과대평가됐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학자들도 늘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