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최종 목표로 두고 있는 인공일반지능(AGI)은 인간의 개입 없이 모든 일을 스스로 수행하는 AI로 이해되고 있다. 아직까지 명확한 정의가 없지만, 업계에선 AI가 스스로 추론하고 성장할 수 있는 단계를 AGI로 보고 있다.
챗GPT로 오픈AI가 선두 주자의 자리를 꿰차면서 업계에선 GPT 모델이 가장 먼저 AGI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AGI 정의를 자체적으로 재정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경제적 성과를 기준으로 AGI를 규정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초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서에는 양사가 AGI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 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양사는 AGI를 달성한 이후 계약을 종료할 수 있도록 합의한 바 있다.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한 'AGI'가 양사에게는 계약과 관련된 기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양사가 합의한 AGI 기준에 기술 수준이 도달하면 MS는 오픈AI 기술 접근 권한이 잃게 된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담겼다.
그렇게 되면 MS가 투자 대가로 제공받는 오픈AI의 AI 모델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양사는 AGI를 어떻게 규정했을까. 양사는 AGI의 정의를 '최소 1000억 달러(약 147조 75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재정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AI로 여겨지던 전통적인 AGI의 정의와 큰 차이를 보인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속적으로 협업하기 위한 조항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GI를 조기에 달성할 경우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기준을 설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오픈AI는 막대한 AI 인프라 비용 때문에 매년 상당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9년쯤이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