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000명 넘는 직원 줄줄이 짐쌌다
대규모 인원 감축 이어 경영진까지 사임
"새롭고 다양한 경험 가진 CFO 필요해"
주요 IT 기업들도 인원 감축 추세 지속

스포티파이가 인력을 감축하고 새로운 매출 인상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사진=엔바토 엘리먼트)
스포티파이가 인력을 감축하고 새로운 매출 인상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사진=엔바토 엘리먼트)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핑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대규모 인원 감축 바람이 경영진으로까지 확대됐다. 경제 성장 둔화와 이자율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외신 버라이어티 등 보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최근 올해 들어 세 번째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타지 알라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폴 보겔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보겔은 내년 3월 31일까지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보겔의 빈자리는 재무기획분석담당 부사장이 대체하기로 했다. 보겔의 사임 소식은 지난 4일 스포티파이의 대규모 인원 감축 발표가 공개된 뒤 흘러나왔다. 스포티파이 설립자이자 CEO인 다니엘 에크(Daniel Ek)는 성명을 통해 "회사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다른 경험을 가진 CFO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니엘 에크 CEO는 "스포티파이는 지난 2년 동안 지출을 시장의 기대에 더 부합시키는 동시에, 중요한 성장 기회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폴 보겔과 두 목표 사이의 균형을 신중하게 맞춰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스포티파이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다양한 경험을 가진 CFO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가 인력을 감축하고 새로운 매출 인상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사진=달리 3)
스포티파이가 인력을 감축하고 새로운 매출 인상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사진=달리 3)

에크는 "보겔과는 헤어지기로 결정했지만, 폴이 전 세계적인 팬데믹과 전례 없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사업 확장을 지원하는 데 있어 꾸준한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스포티파이는 지난 4월 15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는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선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추진된 것이다. 1월에는 600명, 6월에는 2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회사가 급성장했고, 80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보유했었지만, 신규 이용자 확보를 위한 각종 노력들이 큰 결실을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팟캐스트 사업에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을 투자헀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킴 카다시안, 영국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과 독점 계약을 맺고 팟캐스트를 송출했으나 실제 수익을 낸 방송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대규모 인원을 감축함으로써 앞으로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경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러한 감원 계획이 공개되자 뉴욕증시 정규장서 스포티파이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 AI 기술의 등장으로 스포티파이 외에 주요 IT 기업들도 최근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