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근 자사의 인공지능(AI) 원칙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술을 무기와 감시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국방 및 안보 분야에 구글의 AI 기술이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AI 관련 윤리지침을 업데이트하며 '추구하지 않을 기술(applications we will not pursue)' 목록을 삭제했다. 구글은 앞서 윤리지침에 무기 개발, 감시 기술, 인권 원칙 위반 등에 AI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명시한 적이 있다.
수정된 윤리지침에는 이러한 내용이 제거돼 있다. 이와 관련 구글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AI를 정부 부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자율 무기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다만 하사비스 구글 AI 책임자와 제임스 마니카 기술·사회 담당 수석부사장의 블로그 게시물을 언급하며 "AI가 '범용 기술'로 부상하려면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기술 목표 중 하나로 "국가 안보를 지원하는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호로위츠 펜실베이니아대 정치학 교수는 "구글의 새 윤리 지침은 주요 AI 기업을 포함한 미국의 IT 산업이 국방부 등과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짚었다.
한편 오픈AI는 지난해 미국의 방산업체 안두릴(Anduril)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의 AI 기술을 무인 드론 방어 시스템에 제공하기로 했다. 안두릴의 시스템은 적군의 드론 등 무인 항공기를 탐지·추적하는 방어 체계다.
오픈AI 기술이 도입되면 안두릴의 방어 시스템을 더 정밀하게 훈련할 수 있으며, 해당 시스템은 미군이 활용하게 된다. 양 기업은 데이터를 빠르게 합성하고, 인간 운영자의 부담을 줄이고, 상황 인식을 개선하는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