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들이 차세대 전장(戰場)의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평가받으며,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자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킬러 로봇'에 대한 우려로 로봇을 군사 분야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말 미국 육군이 무인 항공기를 총으로 격추할 수 있는 AI 로봇개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M16 소총을 장착한 로봇개는 이미 실전 연습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군도 소총을 장착한 로봇개가 사격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로봇개는 군인을 대신해 정찰하고 적을 식별해 타격까지 한다고 전해졌다. '살상력을 갖춘 로봇개'가 나오자 로봇 기술의 군사적 활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군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개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는 폭탄을 탐지하고 해체할 수 있는 로봇개를 공개했다.
과거 폭탄을 탐지하는 로봇은 존재했다. 고해상도 비디오 카메라, 센서, 관절형 조작기 등을 탑재하며 성능이 개선되긴 했으나, 기술이 정교하지 않아 실전에 투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 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가 공개한 로봇개는 인간 작업자의 많은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영국 DSTL이 실시한 4일간의 실험에서 폭탄 탐지 '로봇개'는 폭탄 위협을 찾아내고, 탐지하고, 분류하는 능력을 입증했으며, 급조폭발물(IED)도 능숙하게 처리했다고 한다.
문을 열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어 건물 내부에 숨겨진 폭발물을 탐지하는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마리아 이글 영국 국방조달산업부 장관은 "첨단 기술은 국내 및 해외에서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는 군인들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헌신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DSTL의 최고 과학기술책임자인 앤디 벨 교수는 "국방부가 기술을 활용하여 군사 및 상업 시스템을 융합하고, 국민과 국가를 치명적인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함으로써 어떻게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