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바토 엘리먼트)
(사진=엔바토 엘리먼트)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에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자사에 제출할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 AI를 사용하지 말 것을 명시적으로 요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앤트로픽은 최근 브랜드 디자이너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게시하며 새로운 조항 하나를 추가했다. 지원자가 지원 과정에서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요구하는 조항이다. 

챗GPT, 제미나이 등과 경쟁하며 자사의 모델 사용을 권장해왔던 점을 비추어볼 때 다소 모순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앤트로픽은 채용 공고에 '우리는 사람들이 업무 과정에서 AI 시스템을 사용하여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장려하지만, 신청 과정에서는 AI 보조원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창업자. (사진=Dwarkesh Patel Youtube)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창업자. (사진=Dwarkesh Patel Youtube)

AI의 도움 없이 지원자 스스로 작성한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며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고 싶다는 의미다. '앤트로픽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에 대한 항목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AI 모델을 서비스하는 기업이 지원 과정에서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서약까지 받는 것은 AI 모델의 작문 능력이 그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편 앤트로픽은 브랜드 디자이너를 채용하며 26만 달러(약 3억 7600만원)에서 30만 5000달러(약 4억 42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