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르 공동 창업자들. (사진=메르코르)
메르코르 공동 창업자들. (사진=메르코르)

'인공지능(AI)으로 채용 문화를 재정의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시장에 뛰어든 20대 공동 창업가들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레드오션으로 평가되던 채용시장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맞춤형 기술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메르코르(Mercor)는 브렌던 푸디 최고경영자(CEO), 아다르쉬 히레마스 CTO(최고기술책임자), 수리아 미다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 2023년 설립한 기업이다. 

세 사람 모두 22세로, 이른바 '젠지(Gen Z·1997~2010년생)'에 속한다. 직원들의 평균연령도 22세다. 이제 갓 성인이 된 이들이 개발한 건 어떤 기술이고, 투자자들의 마음을 홀린 비결은 뭘까. 

메르코르는 채용을 간소화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AI 플랫폼은 고용주의 직무 설명을 토대로 인재들의 이력서를 검토하고 적임자를 찾아낸다. 자동화 시스템이 채용 절차를 간소화할 뿐만 아니라 채용 과정에서 편견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게 메르코르 플랫폼의 특징이다. 

(사진=메르코르)
(사진=메르코르)

AI가 인간보다 편견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사실로 입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사의 플랫폼이 특별하다는 게 메르코르 측의 설명이다. 또 전통적으로 최종 지원자에게만 적용되는 AI 심사 인프라를 구축했다.

예를 들어, 메르코르의 AI 면접관은 화상 면접에 참여해 지원자의 배경,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부터 가장 인상적인 개인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지원자의 배경에 대한 전체 맥락을 기반으로 실시간 대화를 나눈다. 또 채용 사이트에 등록된 이력서만을 찾지 않는다는 것도 괄목할 만하다. 

메르코르의 플랫폼은 구직자의 이력서, 깃허브, 개인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등에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수백만 개의 프로필을 탐색하고, 수천 건의 면접을 실시한다. 이에 특정 역할에 적합한 전 세계의 한두 명의 개인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기업 측이 '컴퓨터 비전 경험이 있는 정규직 파이썬 개발자'를 찾고 있을 경우 몇 초 만에 수십만 개의 이력서와 개인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트위터, AI 면접 기록 등을 제공한다. 기업은 후보자의 AI 면접을 즉시 진행하고, 입사를 제안할 수 있다. 

메르코르는 2년 동안 인재 풀을 확대하는 데 매진했다. 인도와 미국, 유럽, 남미 등 여러 국가의 인재들을 공급하고 있다. 기업 고객들이 지불하는 중개 수수료가 메르코르의 주요 수입원이다. 기업 고객들이 급격히 늘며 메르코르의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메르코르)
(사진=메르코르)

매월 51%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최근 오픈AI 전 인적 데이터 운영 책임자와 스케일의 성장 책임자도 메르코르에 합류했다. 최근 1억 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도 냈다.

경력보다 전문성을 우선시하고, 정규직 직원보다 단기 프로젝트 전문가를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며 장기적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메르코르 측의 입장이다. 

푸디 CEO는 "스마트한 직무 매칭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프로젝트는 그저 직원들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직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처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