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눈길을 끌었던 다양한 AI 로봇들 소개
테슬라봇부터 H1·알터3·피규어01·이브 등 다채
올 한 해 인공지능(AI)을 입고 더욱 똑똑해진 로봇들이 속속 등장해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AI 기술이 날로 고도화됨에 따라 AI를 탑재한 로봇 개발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인도 유력 일간지 '더 인디언 익스프레스(The Indian Express)'는 테슬라봇(Tesla Bot)부터 알터3(Alter3)에 이르기까지 2023년을 뜨겁게 달궜던 AI 기반 로봇들을 소개했다.
1.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전문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개발한 2족 보행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지난 2013년 첫선을 보인 이후 아틀라스는 계속 진화를 거듭해 왔다. 올해 초 공개된 짧은 동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새롭게 습득한 기술을 뽐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중제비를 도는 것은 물론 물체를 번쩍 집어 들어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등 사람의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2.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
테슬라가 최근 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세대 모델(Optimus Gen 2)'을 공개했다. 테슬라 봇으로도 알려진 이 로봇은 시연 영상에서 이전 버전보다 빨라진 걸음과 정교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단순히 걷고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손가락에서 촉각을 감지해 섬세하게 물건을 다룰 수 있다.
3. 유니트리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H1'
4족 보행 로봇의 선두주자였던 중국 로봇 업체 유니트리(Unitree)가 이번에는 두 다리로 걷는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H1'을 개발했다. 키 180cm에 몸무게 47kg인 H1은 유니트리에서 선보인 첫 번째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시속 약 5.5km의 속도로 걸을 수 있고 균형 감각도 뛰어나다. 3D 라이다 센서와 뎁스(depth) 카메라가 장착돼 주변 환경을 3D로 지도화하고 근처 사물과 표면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4. 엔지니어드 아츠 '아메카'
영국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는 생동감 넘치는 다양한 얼굴 표정으로 인간과 닮은 로봇으로 유명하다. 지난 8월 공개된 영상에서는 아메카가 펜을 들고 고양이를 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메카는 생성형 AI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기반으로 그림까지 그릴 수 있게 된 것. 비록 아직 그림 솜씨는 서툴지만 아메카의 성장은 계속된다.
5. 피규어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1'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Figure)가 지난 10월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1(피규어 01)'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피규어 01은 역동적으로 걷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외관은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금속으로 되어 있다. 키 5.6피트(약 170cm)에 무게 60kg로 전기 동력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6. 프라운호퍼 IML '이보봇'
독일 프라운호퍼 IML(Fraunhofer IML)에서 개발한 '이보봇(EvoBot)'. 바퀴로 움직이는 두 다리와 독특한 외형이 눈길을 끈다.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데다 작고 가볍다. 차세대 이동·운송 로봇인 이보봇은 양팔 끝에 안쪽을 향한 원반 모양의 그립 패드가 있어 물건을 집어 운반할 수 있다.
7. 아마존 '디지트'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Amazon)은 최근 자사 물류창고 현장에 2족 보행 로봇 '디지트(Digit)'를 투입해 시험 운영 중이다. 디지트는 미국 로봇 기업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창고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간 직원들과 함께 일한다. 현재 디지트는 시간당 약 10~12달러의 운영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8. 디즈니 리서치 '로봇 캐릭터'
10월 열린 지능형 로봇·시스템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IROS 2023에서 디즈니 리서치(Disney Research) 팀이 새로운 로봇을 선보였다. 자그만한 크기와는 대조적인 큰 머리에 더듬이를 흔들면서 뭉툭한 다리로 아장아장 걷고 다양한 표정을 짓는 사랑스러운 로봇에 관심이 집중됐다. 마치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영화 '월-E(2008)'에 나오는 로봇을 연상시킨다.
9. 도쿄대학교 '알터3'
셀카 찍는 포즈를 취하고 기타 치는 흉내를 내는 등 인간처럼 행동하려는 AI 휴머노이드 로봇 '알터3(Alter3)'는 도쿄대 연구팀의 손에서 탄생했다. 알터3는 오픈AI의 언어모델인 GPT-4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인간의 근골격 움직임을 모방한 43개의 축(axes)을 가지고 있고 걸을 수는 없지만 섬세한 얼굴 표정과 복잡한 상체 움직임이 가능하다.
10. 1X '이브'
로봇 스타트업 '1X'는 올해 '이브(EVE)'라는 이름의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이브는 카메라와 경보 센서, 동작 감지기 등 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창문과 문을 열거나 물건을 가져와 정리하는 것은 물론 인간처럼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11.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폿'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로봇 개 '스폿(Spot)'. 이 4족 보행 로봇의 무게는 약 25kg다. 여러 산업 현장에 투입될 뿐만 아니라 화재 진압과 순찰 등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 스팟은 출시 이후로도 계속해 새로운 능력들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에는 챗GPT를 탑재해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등 말도 할 수 있게 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지난 10월 게시한 영상에는 커다란 눈망울에 콧수염을 한 스폿이 모자를 쓴 채 영국식 억양으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사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12. 앱트로닉 '아폴로'
키 170cm에 몸무게 73kg.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Apptronik)의 '아폴로(Apollo)'는 성인 남성 체격의 2족 보행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스왑 가능한 교체형 배터리로 약 4시간 정도 작동 가능하며 최대 하중 용량은 25kg다. 트럭이나 창고에서 짐을 싣고 내리고 옮기는 등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동료처럼 작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로봇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잠재적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소설에서만 볼 수 있었던 AI 로봇들이 앞으로 우리 삶에 들어와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