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로봇 시대' 코앞
키 163.83cm에 무게 190kg. 최대 시속 4.8km로 이동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지난 9월 미국 뉴욕 지하철역에 나타났다. 소위 'AI 로보캅'으로 불리는 이 로봇은 'K5'라는 이름을 가진 경찰로봇이다. 말만 경찰로봇이 아닌 실제 뉴욕경찰(NYPD) 소속이다.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돼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봇 제작업체 나이트스코프사가 만든 경찰로봇 'K5'은 지난 9월 뉴욕 지하철역에 배치됐다. 이 로봇에는 360도를 관찰할 수 있는 4개의 울트라HD(4K) 카메라, 1개의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등이 달렸다. LED와 16개의 마이크, 스피커와 호루라기도 탑재됐다. 현장을 눈으로 보고, 이를 기록하고 경고음을 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4.8km다.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장애물과 사람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경찰이 로봇 회사로부터 시간당 9달러(약 1만1600원)에 임대하고 있다. 뉴욕경찰은 'K5'가 범죄 현장을 기록하고, 사전 억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나이트스코프사는 "뉴욕경찰과 같은 공공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고객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경찰은 경찰로봇이 인력 부족과 예산 절감 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휴식이나 휴가도 없이 24시간 동안 지하철을 순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경찰처럼 수갑이나 총을 갖고 다니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지하철에 친근하고 도움이 되는 존재로 자리 잡아, 대중의 안전과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뉴욕경찰의 주장이다.
뉴욕시민들의 반응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경찰로봇이 안전한 지하철 조성에 도움을 준다고 느낀다고 한다. 이들은 경찰로봇이 소매치기나, 추행 등 범죄자들을 저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K5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친근한 느낌을 준다고 전했다.
모든 시민들이 K5에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K5를 놓고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감시 장치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시민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에 위협을 가할 수 있고, 이용객들의 얼굴이나 목소리, 위치, 행동 등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할 우려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감안해 뉴욕경찰은 안면인식 기능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고, 긴급 상황이나 범죄 발생 시 검토할 수 있는 녹화 기능 정도만 활용한다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