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쇼핑앱을 개발한 미국 AI 스타트업 '네이트(Nate)'의 창업자가 투자자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검찰청(SDNY)은 9일(현지 시각) 네이트의 창업자인 앨버트 새니거(Albert Saniger) 전 최고경영자(CEO)를 투자자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뉴욕에 본사를 둔 AI 기업 네이트는 고객을 대신해 모든 온라인 소매점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한 기업이다. 네이트는 구매 과정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최초의 인공지능 온라인 쇼핑 도구라고 홍보한 바 있다.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앞세워 네이트는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5100만 달러(약 730억원)가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새니거 전 CEO는 "역사상 처음으로 쇼핑객들은 온라인에서 무엇이든 구매할 수 있는 원활하고 보편적이며 개인적인 방식을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뉴욕 남부 연방검찰청은 네이트의 AI 기술이 자동화되지 않았으며, 필리핀에 위치한 콜센터에서 수백 명의 계약직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대신 처리했다고 보고 있다.
새니거 전 CEO는 네이트의 AI가 거래를 완료하지 못하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인간이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네이트 앱의 자동화 비율은 사실상 0%에 가깝다고 밝혔다. 새니거 전 CEO가 이러한 사실을 투자자와 대부분의 네이트 직원들에게 숨겼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새니거 전 CEO는 네이트의 자동화율을 비밀로 유지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바 있고, 자동화 지표를 표시하는 네이트의 '자동화율 대시보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화 데이터는 '영업 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네이트는 2023년 1월 자금 부족으로 자산을 매각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거의 전액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니거 전 CEO는 이번 사건과 관련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