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중화'로 선택 아닌 필수된 '생성형 AI'
"AI 이익된다 믿는 미국인 10명 중 2명"
생성형 AI, 무료 플랫폼부터 시작해보자

(사진=미드저니)
(사진=미드저니)

올해 전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23년의 죽음', '2023 크리켓 월드컵', '인도 프리미어 리그', '오펜하이머' 등을 제쳤다. 'AI 대중화'가 실현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에 익숙해지기를 권장한다. 세계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이 속속 등장한다. 기술과 함께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순식간에 도태된다는 것.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다루는 인간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한 해 생성형 AI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고,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넷플릭스·에어비앤비 기록 모두 깬 챗GPT

2일(현지시간) 미국 미디어 씨넷(CNE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Netflix)는 1999년 획기적인 웹 기반 DVD 우편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후 100만 명의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데 3년 반이 걸렸다.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한 성과다. 2000년대 초반 에어비앤비가 100만 명의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2년 반이 걸렸다. 

(사진=달리 3)
(사진=달리 3)

페이스북은 10개월이 걸렸고 인스타그램은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당시 인스타그램을 놓고 업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성장"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챗GPT는 100만 명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단 5일이 걸렸다.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우리에게 익숙한 대형 플랫폼들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것. 

그렇게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에 1억 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전 세계 이용자 17억명을 확보했다. 이후 구글 바드,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다양한 생성형 AI가 출시됐다. 그럼에도 생성형 AI의 대명사는 챗GPT로 불린다. 그만큼 파급력이 어마어마했고, 현재도 AI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CES까지 점령한 생성형 AI 

CES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다. 1967년부터 시작됐고, 매년 글로벌 혁신 기술들이 공개되는 업계 최대 이벤트다. 삼성전자나 애플,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신제품을 내놓는 '혁신의 장'이다. 챗GPT로부터 시작된 생성형 AI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CES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테크 제품 전시가 주를 이루던 행사를 AI로 변화시킨 것이다.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은 이번 CES의 핵심 키워드로 생성형 AI를 꼽았다. 샤피로 회장은 "생성형 AI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모습. (사진=달리 3)
Ai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모습. (사진=달리 3)

생성형 AI, 정말 업무에 도움이 될까?…"작업 시간 50~60% 단축"

이미 많은 기업들이 효과를 보고 있고, 2024년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극 접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3대 컨설팅 회사로 꼽히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MIT 슬로안 경영대학원(MIT Sloan School of Management)은 '생성형 AI를 잘 다루는 근로자가 최대 40%까지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전문 연구소들도 잇따라 효과를 발표하고 있는 추세다.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면 최대 두 배까지 빠르게 코딩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서류 중심의 작업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메일 초안 작성, 텍스트 분석, 문서 작성 등에 생성형 AI를 도입했더니 10시간 걸릴 작업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남은 시간에 더 가치가 높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편리하긴 한데…"AI 이익된다 믿는 미국인 10명 중 2명"

AI 기술로 인류의 삶이 편리해진다고 믿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기술을 우려하는 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도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2%는 챗GPT를 사용해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일상에서의 AI 사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쉽게 말해 AI가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깊게 박혀 있다는 뜻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 900여 직종 가운데 3분의 2가 AI(도입)에 따른 자동화에 노출돼 있지만 해고보다는 보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달리3)
(사진=달리3)

이어 “역사적으로 자동화가 대체한 일자리는 생산성 급증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상쇄돼 왔다”면서 오늘날 근로자 60%가 1940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생성형 AI 혁명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생성형 AI 기술은 이미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새로운 종류의 직업을 만들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 효과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전문 직업을 뜻한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무료 플랫폼부터 시작해보자

다양한 생성형 AI 플랫폼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AI포스트(AIPOST) 취재진도 취재에 각종 서비스를 활용한다. AI포스트는 챗GPT 등 생성형 AI를 처음 접하거나, 시도하는 독자분들께 무료 플랫폼부터 시작해보시기를 추천한다. 예컨대 유료 서비스로 알려진 GPT-4 모델도 조금만 검색해보면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사진 만드는 플랫폼들부터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텍스트 투 이미지(Text-To-Image) 서비스도 다양하다. 달리,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 생성기 가운데 MS 빙 챗을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달리'를 체험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빙 이미지 생성기(Bing Image Creator)에는 달리 모델이 탑재돼 있다. 챗GPT와 대화하고, AI로 이미지를 만들며 시간을 보내는 동료에게 일자리를 뺏기기 싫다면, 올해는 '생성형 AI'와 친해지기를 권한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