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피오)
(사진=수피오)

미국의 리걸테크 스타트업인 '수피오(Supio)'가 최근 6000만 달러(약 841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사파이어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메이필드 등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수피오의 누적 투자금은 9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수피오는 오랜 친구 사이인 제리 저우(Jerry Zhou) 최고경영자(CEO)와 카일 램(Kyle Lam)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함께 2021년 설립한 기업이다. 이들은 창업 직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엔지니어로 함께 근무했다. 

수피오가 개발한 AI 법률 비서는 복잡한 기록을 분석하고, 증언을 요약하고, 증인들의 증언이나 전문가 보고서를 심층적으로 조사한다. 재판을 준비하는 로펌에 특화된 AI 소프트웨어다. 특히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변호사가 챗봇을 사용해 관련 정보를 가져오도록 설계됐다. 

(사진=수피오)
(사진=수피오)

로펌이 소송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이다. 수피오의 법률 비서는 특정 데이터 셋으로 훈련된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인간보다 더 나은 정확도로 데이터를 구조화한다는 설명이다. 

제리 저우 CEO는 "대부분의 변호사는 방대한 데이터를 짧은 시간 내에 검토해야 한다"라며 "변호사가 사건의 중요한 정보를 식별하는 데 AI가 도움을 준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 로펌이 의료 회사와의 소송에서 수피오의 AI 비서를 활용했고, 결국 승소했다고 전해졌다. 

로펌 관계자는 "4만 페이지가 넘는 의료 기록을 검토해야 했으나 수피오의 비서 덕분에 중요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아직까지 AI가 특정 법률 업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법조계의 AI 도입률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수피오)
(사진=수피오)

수피오의 AI 비서는 114개 이상의 사건 유형을 지원하며,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역할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비서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수피오는 지난해 매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연간 반복 매출이 4배나 증가했고, 고객 기반 규모도 확대됐다. 미국 대형 로펌들도 수피오의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다. 

9개월 만에 후속 투자를 유치한 수피오는 이번 투자금을 AI 연구팀 확대, 제품 개발 가속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제리 저우 CEO는 "이번 투자를 통해 로펌들이 고객을 위해 더 나은 합의와 소송에서 승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AI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리 저우 CEO는 "전문 법률 AI와 인간 검증의 결합을 통해 변호사들은 협상과 법정에서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정확한 통찰력과 초안을 얻을 수 있다"라며 "우리는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의 결과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