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I가 일자리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자신의 직업에 AI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 마크 안드레센(Marc Andreessen)은 적어도 '벤처캐피털의 투자자'만큼은 AI가 대체 못하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라고 예측했다.
마크 안드레센은 미국 국가슈퍼컴퓨팅 응용센터의 모자익 웹 브라우저 개발을 주도하며 명성을 얻었고, 1994년 넷스케이프를 설립했다. 당시 안드레센은 브라우저를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 새로운 브라우저를 출시했고,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그렇게 안드레센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실리콘밸리의 젊은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넷스케이프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안드레센은 벤 호로위츠와 함께 벤처캐피털(VC)을 설립했고, 실리콘밸리의 유망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안드레센은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밴처캐피털이 AI 자동화로부터 살아남을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일 수 있다"라며 "벤처캐피털은 '무형의 기술'을 요구하고, 과학보다는 예술에 가깝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안드레센은 "많은 부분이 심리 분석이다. 압박을 받으면 어떻게 반응할지, 그들이 무너지지 않게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등과 같은 질문을 한다"라며 "결국 심리학자처럼 일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 안드레센은 탄탄한 스토리가 있는 유망 기업이라면 구체적인 수익 모델, 사업 구조 등을 듣기도 전에 투자를 결심하기도 한다. 안드레센은 '페이스북', '에어비앤비'와 같은 기술회사에 투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안드레센은 AI가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데 더 능숙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안드레센은 "벤처캐피털의 중요한 부분은 세상과의 관계"라며 "회사를 만들기 위해선 결국 많은 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AI가 다른 모든 것을 대체하게 됐을 때 마지막 남은 분야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와 같은 빅테크들이 사내 코딩 작업에 AI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회사 전체 코드의 약 30%를 AI가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I가 내년 안에 회사 코드의 절반 이상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