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구진이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수분 보충 시기를 알려주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교(KAUST) 연구진은 스마트폰 터치 센서와 인간의 피부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권의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하며 신성한 시간을 보낸다.
이 기간에는 일출 때부터 일몰 때까지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물을 포함한 일체의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다. 심오한 영적 여정을 시작하는 신성한 기간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건강 위험에 직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폭염 속에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위험한 수준의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우디 연구진은 단식 중 신체의 수분 수치를 추적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화면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기본적인 센서를 사용해 피부 수분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손가락 끝이 센서에 닿으면 피부 정전용량의 변화가 감지되는데, 이는 피부가 전하를 얼마나 잘 저장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이며, 수분 함량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KAUST 연구진은 기술 검증을 위해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을 하거나,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4000개 이상 수집했다. 이를 피부 전도도의 작은 변화를 체내 수분 함량 측정값으로 변환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학습시켰다.
해당 시스템을 테스트한 결과, 운동선수의 경우 수분이 공급된 상태와 탈수된 상태를 최대 92%, 금식한 사람의 경우 87%까지 정확하게 구분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이 웨어러블 기기, 또는 실험실 작업 없이 실시간으로 수분 섭취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터치만으로도 어지럼증이나 피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물을 마시거나 수분을 보충하도록 알림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에 손가락을 올려놓기만 하면 수분 공급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매일 실시간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수분 공급 모니터링을 구상하고 있다"라며 "어린이, 환자 등 취약 계층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