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CTO. (사진=오픈AI)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CTO. (사진=오픈AI)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최고 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싱킹 머신랩(Thinking Machines Lab)'이 실리콘밸리 사상 최대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 설립 6개월 만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싱킹 머신랩이 20억 달러(약 2조 750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싱킹 머신랩은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실리콘 밸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드 투자 라운드 중 하나로 평가된다. 미라 무라티의 싱킹 머신랩이 어떤 기술을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투자로 연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싱킹 머신랩은 지난 1월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CTO가 설립한 기업이다. 2018년 오픈AI에 합류한 무라티는 챗GPT, 이미지 생성 AI 모델 달리 등 주요 제품 서비스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업계에서는 무라티에게 ‘챗GPT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사진=미라 무라티 X)
(사진=미라 무라티 X)

미라 무라티는 오픈AI를 떠나며 "저는 제 스스로 탐구할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물러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싱킹 머신랩을 설립해 오픈AI 출신을 대거 영입했다. 이에 오픈AI의 GPT, 달리 등 주력 모델 개발을 이끈 주역들이 최근 싱킹 머신랩에 합류했다. 

싱킹 머신랩은 지난해 오픈AI를 떠난 밥 맥그루 최고연구책임자(CRO)와 알렉 래드포드 연구원이 싱킹 머신랩의 고문으로 합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밥 맥그루 CRO는 오픈AI에서 8년간 근무하며 AI 연구에 매진해 왔다. 

밥 맥그루 CRO는 지난해 9월 번아웃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며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알렉 래드포드 연구원은 GPT 기술의 탄생에 기여를 했던 핵심 연구자이다. 이미지 생성 모델인 달리 개발에도 참여했다. 특히 래드포드 연구원은 음성 인식 모델 '위스퍼(Whisper)'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싱킹 머십랩은 "인간과 AI의 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완전 자율형 AI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사람과 협업해 작동하는 다중 모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현재 시스템은 프로그래밍과 수학에 탁월하지만, 우리는 인간의 모든 전문 지식에 적응하고 더 광범위한 응용 분야를 지원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