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경영난을 겪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계획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면담에서 비롯됐다. 현재 세부 내용을 정리 중이며 정부가 인수할 지분의 양은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 거래는 오랫동안 지연돼 온 오하이오 칩 공장을 포함해 인텔의 미국 내 생산 시설 확장을 지원하도록 구성될 전망이다. 소식통은 해당 계획이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이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텔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기술 및 제조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와 공동의 우선순위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정부가 지분을 인수하게 될 경우 인텔의 재정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CEO의 사임을 주장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립부 탄 CEO를 만나기 전 탄 CEO가 중국과 연계됐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탄 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행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인텔이 정부와 협력할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립부 탄 CEO는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인텔은 전체 직원의 20% 이상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 인텔 이사회 멤버였던 탄 CEO는 인텔 중간 관리자층이 비대하다고 보고 있다.
취임 이후 첫 타운홀 회의에서도 립부 탄 인텔 CEO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을 정리하고,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립부 탄 CEO 체제에서 인텔이 엔비디아, AMD, TSMC 등에 맞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