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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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3D 프린팅 기술로 건축된 주택이 날로 늘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집값에 골머리를 앓는 이들이 3D 프린팅 주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덴마크 3D 프린터 제조업체인 코보드(COBOD)가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부에나 비스타에 3D 프린터로 단독 주택 2채를 지었다고 밝혔다. 

실제 거주가 가능한 주택으로, 단 16일 만에 완성됐다고 한다. 이는 기존 건설 방식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각 주택의 면적은 1100제곱피트(약 30평)이고, 단층으로 지어졌다. 주택은 침실 2개, 화장실 2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주택은 코보드의 자체 3D 프린터 기술로 제작됐다. 

프린터는 미리 프로그래밍된 설계도에 따라 노즐에 시멘트와 유사한 혼합물을 층층이 압출해 기본 골조를 형성했다. 이후 건축 전문가들이 배선, 지붕, 유리창 등 설치 작업을 담당했다. 산불, 지진, 기온 변화 등에도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코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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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보드는 "3D 건설 프린터는 미리 정의된 경로를 정밀하게 따라가므로 수작업은 줄어들고 고품질 결과물은 지속적으로 제공된다"라며 "프로젝트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했다. 

베로비스타스(VeroVistas)라고 불리는 두 주택은 3D 프린팅의 디자인적 유연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주택은 프린팅된 건물의 특징인 층상 콘크리트 외관을 특징으로 하고, 다른 주택은 벽에 스터코를 사용하여 보다 전통적인 마감재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 3D 프린팅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한 건설 회사 베로터치(VeroTouch)의 그랜트 하멜 CEO는 "단순히 훌륭한 디자인을 넘어, 베로비스타 주택은 이 지역의 다른 어떤 제품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복원력을 제공한다"라며 "이 주택들이 100년 후에도 튼튼하게 서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코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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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목조 주택과 달리 3D 프린팅 벽에 사용된 콘크리트는 화재를 유발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게 베로터치 측의 설명이다. 해당 주택들은 약 62만 5000달러(약 8억 700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콜로라도 산악 지역 주택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콜로라도의 주택 수요를 더욱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택 혁신을 가속화하게 돼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코보드 측은 "3D 건설 프린팅은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건설 방식을 제공한다"라며 "3D 프린팅 건설에 투자하는 건 콜로라도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주택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한편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건축물들이 미국 각지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3D 프린팅 주택 개발업체인 아이콘(ICON)은 텍사스주 오스틴시 뮬러에 3D 프린팅 기술로 주택 3채를 건축해 판매할 계획이다. 각 주택의 면적은 651제곱피트(약 18평)이고,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또 미국 오리건주에선 산불 이재민을 위한 주택이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되기도 했다. 아울러 텍사스주 조지타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3D 프린팅 주택단지가 건설 중이다. 해당 지역에는 다양한 타입의 주택이 총 100채가 지어질 예정이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