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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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제품을 평가하고 개선 작업을 수행하던 계약직 근로자 200여명을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향을 받은 계약직 직원들은 사전 예고도 없이 해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해고된 계약직 근로자들은 임금 및 근무 조건을 둘러싸고 회사와 지속적인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이번 해고가 저임금과 고용 불안정에 대한 항의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는 게 근로자들의 주장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구글은 자사의 AI 평가 업무 대부분을 히타치 산하 기업인 글로벌로직(GlobalLogic)과 다른 아웃소싱 업체들이 고용한 수천 명의 계약직 근로자들에게 맡겨왔다. 이른바 '평가자'로 불리는 이 계약직 근로자들은 제미나이의 답변을 검토, 편집, 개선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제미나이의 답변을 더욱 자연스럽고, 지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작업이다. 대부분의 계약직 근로자들은 소셜미디어 콘텐츠 관리자처럼 자신의 기술과 판단력을 활용해 AI 오버뷰와 같은 AI 도구의 품질을 높여 왔다. 기습적인 해고 통보에 내부 구성원들의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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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로직은 AI 모델의 응답을 자동으로 평가하는 AI 자동 평가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AI 모델을 평가하는 인간 근로자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구글 소속 직원이 아닌 글로벌로직이나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이라며 "고용주로서 글로벌로직과 하청업체들은 직원의 고용 및 근무 조건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직 직원 해고 소식은 구글이 전사적인 구조조정을 벌이는 와중에 나왔다. 구글의 인력 분석·성과 담당 부사장 브라이언 웰리는 지난달 열린 전사 회의에서 "1년 전보다 관리자와 직속 보고자 수를 35% 줄였다"라며 "그래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웰리 부사장은 관료주의를 줄이고 회사 운영을 효율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관리자, 이사, 부사장 등 전체 인력에서 관리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낮추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구글은 직원들의 대면 근무로 복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구글은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요구했며 이같은 정책에 따르지 않을 경우 해고될 수 있다고 통보한 바 있다. 다만, 50마일 이상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원격근무를 승인받은 뒤 기존 근무 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