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하이오주)
(사진=오하이오주)

미국 오하이오주가 범법행위에 대한 신고를 처리하는 인공지능(AI) 챗봇을 도입했다. 범법행위를 포착한 주민이 직접 행정기관에 신고하는 '공익신고'의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잠재적으로 범죄율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오하이오주 공공안전부는 15일(현지시간) 새로운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오하이오 공공안전부 앤디 윌슨 국장은 "다국어 앱인 세이프가드 오하이오(Safeguard Ohio)를 사용하면 누구나 의심스러운 활동의 비디오, 오디오,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영상이나 오디오 등 자료를 게시하면 AI가 이를 기반으로 신고자에게 후속 질문을 던진다. 신고자가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 답하면, AI가 상황을 파악해 적절한 부서나 기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앤디 윌슨 국장은 "정보 측면에서 수집해야 할 모든 것을 기본적으로 묻는다. 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사람에게 전달해야 한다"라고 했다. 주민들은 마약 관련 활동, 인신매매, 테러, 학교 위협, 아동 대상 범죄 등 8가지 유형의 범법행위에 대해 제보할 수 있다. 

(사진=오하이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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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의심스러운 행위에 대해 신고하기 위해서는 전화를 걸거나, 복잡한 온라인 양식을 신고자가 채워야 했다. 번거로운 신고 절차 때문에 신고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오하이오 국토안보부(OHS) 마크 포터 국장은 "AI 도입 이후 신고 접수 건수가 세 배로 늘었다"라고 밝혔다. 

여러 언어를 처리할 수 있고, 젊은 세대가 챗봇을 통해 제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오하이오주의 분석이다. 앱을 통해 신고하더라도 여전히 익명이 보장된다. 다만 긴급 상황의 경우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신고를 해야 한다.

윌슨 국장은 "AI 챗봇이 911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뭔가 일어나고 있어' 같은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 '내 룸메이트가 위험한 선언문을 썼어', '이 사람이 온라인에서 살인 협박하는 걸 봤어'와 같은 의심스러운 행동을 더 많이 포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AI 챗봇은 긴급 상황이라는 점을 인지하면 사용자에게 911에 전화하도록 안내한다고 한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