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원과 진료소 인력의 3분의 1은 행정 직원이다. 환자 진료 예약, 의료비·보험금 청구, 병원비 수납 등을 비롯 각종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 많은 인력들이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음에도, 많은 환자들은 예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의료진들도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프로스퍼 AI(Prosper AI)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용 음성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프로스퍼 AI는 의료기관이 전례 없는 효율성을 달성하도록 지원해,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진의 업무를 덜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스퍼 AI는 앤지(Angi) 부사장 출신의 '하비에르 드 그라시아'와 커버월렛 제품 관리 이사 출신의 '호셉 마크 밍고 이달고'가 지난 2023년 설립한 기업이다. 두 사람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 재학 시절 보스턴에서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금융·마케팅·컨설팅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 두 사람은 운영 및 콜센터팀을 이끌며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직접 목도했다고 한다.
그렇게 프로스퍼 AI는 사람처럼 말하는 AI 음성 에이전트와 진료 관리 소프트웨어에 직접 연결해 환자 예약 및 청구, 보험 혜택 확인, 사전 승인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완성했다. 프로스퍼 AI 에이전트는 일반적인 음성 AI 도구와 달리, 의료 분야에 특화돼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자의무기록(EHR)과 긴밀하게 통합돼 있기 때문에 환자 대면 및 백오피스 워크플로우 모두에 대해 검증된 정보를 제공한다. 프로스퍼 AI 에이전트는 대형병원을 비롯 미국 전역의 다양한 의료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이후 매출이 4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프로스퍼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시너지 헬스케어 어소시에이츠(Synergy Healthcare Associates)'는 예약부터 대기자 명단 관리까지 접수 창구 통화의 50% 이상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보험금 청구 분야에도 AI를 도입 중이라고 한다.
시너지 헬스케어 어소시에이츠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네이선 울펠은 "프로스퍼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환자 대기 시간을 단축하며, 효율성을 높여 콜센터 운영 방식을 혁신했다"라며 "프로스퍼팀은 저희의 요구에 맞춰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이 정말 놀랍다"라고 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프로스퍼 AI는 최근 대규모 투자금도 유치했다. 프로스퍼 AI는 23일(현지시간)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세일즈포스, Salesforce, Veeva, Doximity의 초기 투자자였던 이머전스 캐피털, 와이콤비네이터, CRV, 컴퍼니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프로스퍼는 음성 기반 AI 인력을 넘어 의료 전문 AI 인력으로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다. 하비에르 드 그라시아 창업자는 "의료 서비스를 위한 AI 인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자 접근성과 의료 서비스를 혁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