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식수로 만드는 기술이 적용된 첨단 우주복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프론티어스 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 웨일 의학대학원 연구팀이 소변을 정화해 식수로 제공하는 우주복을 개발했다. 해당 우주복은 영화 ‘듄’ 속 '스틸수트(Stillsuits)'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영화 속 인물들이 착용한 스틸수트는 땀, 소변 등 신체 수분을 흡수해 마실 수 있는 물로 재활용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코넬대 연구팀이 만든 우주복은 속옷 안에 마련된 실리콘 수집 컵과 소변 여과 시스템을 통해 모인 소변을 87%의 효율로 정수한다고 한다.
500㎖의 소변을 채취해 정화하는 데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제어 펌프와 센서, 액정 화면 등이 시스템에 탑재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의 전체 크기는 38㎝×23㎝×23㎝이고, 무게는 약 8㎏이다. 우주복 등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우주인들은 최대 흡수 내의(MAG)로 불리는 남녀 공용 성인용 기저귀를 사용해 소변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MAG는 물이 새기 쉽고,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일부 우주인은 우주유영 전에 음식과 음료 섭취를 제한한다고 전해졌다. 특히 요로감염증을 호소하는 우주인도 있다고 한다.
이에 새 우주복 공동개발자인 웨일 의과대학원의 소피아 에틀린 박사는 "현재 우주인이 유영 시에 1리터의 물만 가지고 있을 수 있다"라며 "10시간, 비상시 24시간의 달 우주 유영에 1리터의 물은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오는 2030년 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 해당 우주복이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