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9년 만에 학습형 온도조절기인 네스트 러닝 써모스탯(Nest Learning Thermostat)의 차기 모델을 공개했다. 한때 미국인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제품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까지 탑재되면서 소비자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구글은 6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네스트 러닝 써모스탯 4 모델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모델이 출시된 지 9년 만이다. 구글의 네스트 러닝 써모스탯은 지난 2011년 네스트랩스라는 기업이 내놓은 자동 보일러 온도 조절 장치다.
애플 출신 직원들이 창업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제품을 내놓은 지 3년 만에 구글이 3조원이 넘는 거액을 주고 회사를 인수했다. 구글이 당시 거액을 투자하면서까지 기업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난방을 중심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난방과 냉방을 모두 조절해야 한다.
온도를 적절하게 맞추는 것이 에너지 효율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대 후반부터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솔루션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에 집 밖에서도 온도 조절이 가능해졌다. 현재도 보급 중인 이러한 기능이 9년 전 네스트 써모스탯이 구현한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외부에서 온도를 조절하고 날씨를 고려해 적정한 온도를 맞춘다.
가장 큰 특징은 학습을 통해 패턴을 학습한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온도를 설정하면 시간대에 맞춰 학습하고, 그 이후에는 알아서 작동하는 방식이다. 센서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이 없으면 외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자동으로 온도를 낮추기도 한다.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평가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구글이 9년 만에 제미나이를 탑재한 차기 모델을 내놓으며 제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디스플레이를 개선해 홈 화면을 사용자 지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시간, 온도, 날씨, 실외 공기 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 AI가 탑재돼 에너지와 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 개인화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화창한 겨울날에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이를 인식해 난방을 중지한다. 또는 습한 날에는 실내 온도가 의도한 것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AI가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한다. '스마트 환기' 기능을 통해 실외 공기 질이 가장 좋을 때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키기도 한다.
또 제미나이가 탑재돼 대화를 통해 온도를 조정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구글 측은 "네스트 러닝 써모스탯을 통해 스마트홈 산업 전체에 혁명을 일으켰다"라며 "더 지속 가능한 삶을 구현하고,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데 제품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