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Meta Developers)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Meta Developers)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빅테크들이 미디어그룹과 속속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고 있다. 향후 벌어질 수 있는 저작권 분쟁을 피하기 위함이다. 오픈AI의 경우 미국, 스페인, 영국 등 각 국의 대형 언론사들과 잇따라 손을 잡았다. 

이 가운데 오픈AI, 구글 등과 AI 모델 경쟁을 벌이는 메타(Meta)는 경쟁사들과 달리 아직까지 콘텐츠 사용 계약 등과 관련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뭘까.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 저작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비용을 요구한다면 해당 데이터를 학습에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커버그 CEO는 "개별 크리에이터나 퍼블리셔가 특정 콘텐츠의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본다"라며 "정말 중요하고 가치 있는 콘텐츠라면 파트너십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메타)
(사진=메타)

이어 저커버그 CEO는 "하지만 크리에이터가 우려하거나 반대한다면 메타는 그들의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그것이 결과를 크게 바꿀 것 같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특정 매체나 그룹의 콘텐츠를 훈련 과정에서 배제하더라도 AI의 성능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불어 저커버그 CEO는 다른 AI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공정 사용'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 사용은 사람들이 공개된 웹 데이터를 허가나 보상 없이 서로의 창작물을 변형하고 사용할 수 있는 원칙을 말한다.

저커버그 CEO의 미래 AI 콘텐츠 전략은 기존 메타가 가진 전략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메타는 뉴스 콘텐츠 사용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아예 뉴스 서비스를 차단하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도구로 제작한 사진. (사진=이디오그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도구로 제작한 사진. (사진=이디오그램)

저작권 문제 해소를 위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메타와 달리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들은 여러 언론사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오픈AI는 미국 타임지, 프랑스 르몽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굴지의 언론사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도 최근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미국의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과 인공지능(AI) 콘텐츠 이용과 제품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와 미국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의 더 타임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