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직접 그린 그림이 세계 3대 경매업체 중 하나인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 2억원이 넘는 경매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소더비 측은 AI 휴머노이드 로봇 예술가 '아이-다(Ai-Da)'의 작품을 다음 달 온라인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은 현대 컴퓨팅의 선구자로 꼽히는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의 2.2m 높이의 초상화다.
작품 제목은 'AI 신(AI GOD)'이다.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아이다는 "앨런 튜링의 작품을 통해 컴퓨팅과 AI 개발에 대한 그의 업적과 기여를 기념한다"라고 했다. 예상 낙찰가는 13만~19만6000달러(약 1억 7700만원~2억 6700만원) 수준이다.
로봇의 작품이 소더비 경매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을 출품하는 로봇 화가 '아이-다'는 인간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카메라와 AI로 구동되는 언어모델이 탑재돼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아이-다는 영국의 갤러리 운영자인 에이단 멜러가 2019년 옥스퍼드대학, 버밍엄 대학의 AI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로봇이다. 멜러는 "환상적이면서도 잊혀지지 않는 아이-다 로봇의 예술 작품은 AI의 힘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그 힘을 활용하려는 세계적 경쟁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